[이대호 '물오른 방망이'] 팀 타율 꼴찌서 선두… "거인 타선, 나를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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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가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벌어진 롯데-SK 경기에서 7회초 더그아웃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시즌 개막 이후 부진했던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 이대호가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6으로 뒤진 8회말 동점 스리런 홈런에 이어 6-7로 패색이 짙던 연장 12회말 끝내기 스리런포까지 터뜨렸다.

최근 5경기서 홈런 6개
시즌 타율 0.388 '껑충'
롯데 공격력 덩달아 올라
팀은 SK에 4-10 패배

NC, LG에 4-5로 져


이대호의 최근 타격감은 흡사 전성기 시절을 보는 듯하다. 삼성과의 3연전 중 2경기에서 8타수 7안타에 11타점을 쓸어 담았다. 최근 5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 중 3경기(17·18일 삼성전, 20일 SK전)에서 멀티 홈런을 날렸다. 22일 현재 시즌 타율은 0.388, 장타율은 0.682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그의 타율은 0.241에 불과했다.

이대호가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직면하자 팀도 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당연히 비난의 화살은 '연봉왕' 이대호에게 집중됐다. 급기야 이대호는 지난달 31일 사직야구장에서 경기를 마치고 퇴근하던 길에 누군가가 던진 치킨 상자에 등을 맞는 수모까지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대호는 지난 11일에는 '휴식'을 이유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을 기점으로 이대호의 해결사 본능이 살아나자 팀 공격력도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 롯데는 팀 타율이 0.370(20일 현재)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3월 한 달간 팀 타율 꼴찌(0.196)에 그쳤던 모습과 비교해보면 하늘과 땅 차이다. 시즌 전 기대했던 기동력에서는 아직 물음표가 남아있고 선발진의 부진은 길어지고 있지만, 장타율이 높아지면서 득점에서만큼은 갈증을 해소한 모습이다.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지났기에 이대호의 최근 활약은 팬들에게 더욱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22일 4타수 2안타, 맹타를 휘두른 이대호의 활약에도 롯데는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4-10으로 패해 시즌 첫 스윕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날 선발 등판한 브룩스 레일리는 3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패로 무너졌다. 레일리는 3회초 SK 타선에 3점포를 포함해 집중타를 내주며 조기 강판됐다. 전날 경기에서 9회말 터져 나온 막내 한동희의 역전 끝내기 안타로 SK에 2연승을 거둔 롯데는 이로써 시즌 두 번째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한편 NC 다이노스는 같은 날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전에서 4-5로 져 4연패에 빠졌다. NC 선발 왕웨이중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2자책)을 기록했으나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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