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앞둔 3월 부산만 '냉랭'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둔 3월 수도권의 주택매매거래량은 급증했으나 부산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이미 시장이 크게 식어 양도세 중과가 별 영향을 주지 못한 모습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9만 2795건으로 지난해 3월에 비해서 20%가 증가했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온도 차이가 극심했다. 서울은 3월의 주택거래량이 82%, 경기도는 28%가 늘어났으나 부산은 거래량이 6096건으로 10.5%가 감소했다. 울산(1150건)도 17.8%, 경남(3691건)은 20.3%가 줄었다. 부산은 1~3월 누계로 따져도 거래량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21.9%가 감소해 시장분위기가 완전히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매매거래량 10.5% ↓
8·2대책 후 하락세 지속
이영래 부산일보 부동산센터장은 "시장이 좋은 곳과 나쁜 곳의 전형적인 패턴"이라며 "부산은 지난해 8·2대책 이후 계속 부동산 가격이 내리면서 거래를 할 사람은 다 했고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급하게 내놓으려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4월부터 부산 7개 구·군을 포함한 조정대상지역 내에서 다주택자가 주택을 팔 경우 2주택자는 기본세율에 10%포인트(P), 3주택자 이상은 20%P의 양도세가 추가된다. 기본세율은 양도차익에 따라 6~42%를 적용한다.
한편 3월 부산의 전·월세 거래량은 9676건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8.9%가 늘었으며 1~3월 누계로는 전년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김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