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에이비엠그린텍 대표 "신재생에너지, 인류 생존에 기여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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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BIPV)분야 신기술을 적용해 공장 지붕 하나 지으면 태양광발전소 1개를 가지는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본사를 둔 ㈜에이비엠그린텍의 김병철 대표는 요즘 클린에너지에 푹 빠져 있다. 김 대표는 지붕 패널과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일체화시키는 BIPV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이달의 건설 신기술로 지정돼 남극세종과학기지에 적용돼 있다.

지붕 패널·태양광발전 일체화
남극 세종기지에도 기술 적용

건설·IT·클린에너지 아울러


김 대표는 여기에다 태양광발전의 효율을 10% 증대시키는 제어기술인 3S 시스템도 개발했다. 빛을 전기로 바꾸는 핵심 장치 인버터를 빛의 양과 강도에 따라 자동 조절되도록 만든 것이다. 이 기술은 일사량이 적어 에너지 생산이 많이 되지 않는 흐린 날에 특히 진가를 발휘한다.

김 대표의 이력을 보면 특이하다. 그는 1992년 지붕 패널 전문기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건물에 필요한 패널 형태의 지붕을 만들고 시공하는 게 주 업무였다. 김 대표는 2003년 일체형 패널을 개발하면서 업계에 두각을 나타냈다.

이전까지 국내 지붕 패널은 여러 겹의 코팅과 조립으로 만드는데, 한 번에 설치 가능한 일체형 패널을 개발한 것이다. 안전성은 물론 시공 기간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벡스코 지붕 패널과 부산 신항 창고 대부분이 김 대표의 작품이다.

이 같은 혁신 기술로 회사는 '비철금속 아치 패널 분야의 전국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김 대표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0여 년 전 쯤 태양광 분야로 관심을 옮겼다. 김 회장은 "에너지가 부족한 우리나라에 기여하는 길을 고민하다 무한한 태양에너지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궁극적으로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 문제 등을 해결해 인류 생존에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장을 맡은 김 대표는 건설 분야 뿐만 아니라 IT, 클린에너지 등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혁신에 대해 "상상력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자평했다. 기업이 망하는 것은 일을 못 하거나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상상하지 못해서라고 그는 생각한다.

김 대표는 "무한한 상상력을 현실에 적용해 에이비엠그린텍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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