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고 줄이고 운동하자] "건강한 몸에서 좋은 아이디어·강한 추진력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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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염식과 영양의 균형을 맞춘 식단으로 직원들 건강을 챙기고 있는 ㈜경성리츠의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부산 사하구 괴정동에 있는 건설업체 ㈜경성리츠(대표 채창일)는 마치 '끊고, 줄이고, 운동하자' 캠페인을 위해 미리 준비된 회사 같다. 몇 년 전부터 전 직원은 물론 입주민과 이웃들의 건강을 위해 갖가지 이벤트와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2년 전 시작된 금연 수당 제도는 경성리츠의 자랑이다. 직원 중 누구라도 금연에 성공하면 월 10만 원씩을 별도로 수당을 받는다. 경성리츠 직원 40여 명 중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이유다. 최근 입사한 직원 중 흡연자가 더러 있는데, 현재 금연에 도전 중이다.

㈜경성리츠 채창일 대표 주도
직원 40명·입주민도 함께
금연·운동·건강 식사 전파

직원들은 또 매달 체지방과 혈압 목표치를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5만 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경성리츠는 아예 체지방과 체중을 잴 수 있는 측정 기구를 본사에 갖춰 놓았다.

직원만 포상을 받는 것도 아니다. 체중 감량, 금연, 체지방 줄이기 이벤트 등이 매년 열리는데 이웃 주민과 경성리츠 입주민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채창일 대표는 "한 입주민은 몸무게 줄이기 이벤트에서 무려 18㎏을 감량했고, 어떤 이웃은 남편이 10여 년 만에 금연에 성공했다며 울면서 감사해하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직원들과 이웃의 건강을 위해 경성리츠가 하고 있는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경성리츠는 본사에 구내식당을 직영하고 있는데 소금을 줄인 저염식 식단이 제공된다. 짜지 않아 밍밍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맛이 뛰어나고 식단의 질이 좋아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채 대표는 물론 대부분의 직원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한 직원은 "아침과 점심 하루 두 끼를 회사에서 해결한다"면서 "저염식에다 영양의 균형을 위해 대표가 직접 신경 쓴 식단이라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경성리츠 식당은 맛있고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웃 주민들도 식사를 위해 방문하고 있다.

채 대표가 직원과 지역 사회의 건강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 순전히 자신의 경험 때문이다. 한때 몸무게가 90㎏을 넘어가면서 건강이 나빠졌고, 대표의 몸이 불편하다 보니 사업에도 적신호가 울렸다고 한다. 채 대표는 하루 1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고, 보디빌딩을 시작해 감량과 건강 회복에 성공했다. 저염식과 건강 식단 실천도 이때 시작했다. 채 대표는 "건강을 되찾으면서 사업에도 강한 실행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건강한 몸에서 좋은 아이디어와 강한 추진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경성리츠는 앞으로 분양하는 모든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식당 설계를 반영할 예정이다. '건강 식당' 운영을 위한 사회적기업도 벌써 만들어 둔 상태다.

채 대표는 "직원과 이웃이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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