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엄정한 수사로 '댓글 조작' 진실 밝혀야
민주당 당원 '포털 댓글 조작' 사건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에 나선 민주당 당원 한 명과 수백 차례 비밀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김 의원은 구속된 김 모 씨가 지난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스스로 연락하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범죄라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만약 김 의원이 이들의 배후와 관련되었다면 정권을 파국으로까지 이끌 정도로 폭발력이 있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김 의원이 나선 경남도지사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의 판세를 가른다고 할 만큼 전국 최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럴수록 지방선거에서의 여야 간 유불리를 떠나서 댓글 조작 사건은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이 박근혜 정권 몰락의 한 원인이 되었던 것처럼 댓글 공작은 누가 하든 '민주주의의 적'이기 때문이다.
먼저 이들이 성향과는 반대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방 댓글을 조작했다는 점이 규명되어야 할 의문이다. "보수가 댓글 추천을 조작한 것처럼 꾸미고 싶었다"고 했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보수층에 덮어씌우기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청탁거절에 대한 불만인지 의도가 드러나야 할 것이다. 또 인사와 관련한 요구가 무엇이었는지와 지난 대선 때 무슨 일을 했는지도 밝혀져야 한다.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SNS 등을 활용한 사이버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이번 댓글 조작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 인터넷 포털을 이용해 여론을 조작할 생각을 못 하도록 해야 한다. 후보들은 다른 꿍꿍이셈을 가지고 접근해 당선 후 대가를 요구하는 일을 좀 더 경계할 필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