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부산엔 '연극의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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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정과정'. 부산연극협회 제공

지속가능한 연극 제작의 토대를 다지고 연극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열리는 봄의 대표적인 시민 참여형 축제 '부산연극제'. 36회째를 맞은 부산연극제가 올해도 관객들을 찾아온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한국연극협회 부산광역시지회가 주관하는 부산연극제가 오는 12~2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등 부산 곳곳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36회째 맞은 부산연극제
12~29일 부산문화회관 등

대한민국연극제 예선 성격
9개 팀 참여 경쟁 치열해져
시민연극제도 알차게 준비

대한민국연극제 진출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경연 부문은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창작 초연뿐 아니라 1년 이내 공연작을 위주로 한 경연 부문은 9개 팀이 참여해 지난해(7편)보다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지난해 선보인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정과정'과 극단 자유바다의 '춤추는 소나무'가 다시 무대에 오르는 동시에 '그림자의 시간'(극단 연)을 비롯해 '위리안치'(극단 세진), '그림자의 시간'(극단 누리에), '거룩한 양복'(극단 더블스테이지), '애끊다'(극단 이그라), '막심 그루갈이'(극단 이야기), '뿔'(극단 극연구집단 시나위) 등 지역 연극계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창작 초연극이 대거 선보인다.

부산연극제의 다양한 부대행사 가운데 지난해 처음 도입돼 큰 호응을 얻은 '을숙도시민연극제'는 보다 알찬 구성으로 밀도감 있게 진행돼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을 계획이다. 4월 27~29일 3일간 을숙도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시민연극제에는 '60분 연극제'와 '10분 연극제'가 새로 도입된다. 무대를 만들어 공연한 뒤 철수에 이르는 전 과정이 60분 안에 마무리되는 60분 연극제는 7개 팀이 참여해 매시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4개 작품으로 이뤄진 '10분 연극제'는 공연 시간이 단 10분으로, 20분마다 새 작품이 소개된다. 누구나 관객이 되는 동시에 배우가 되는, 배우와 관객의 경계를 허무는 신선한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부산연극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변진호(극단 끼리프로젝트) 연출은 "성과 위주의 경연과 누구나 즐기는 축제 사이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을숙도시민연극제의 경우 작품 수는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작품 경쟁력과 행사의 집중도가 높아 현장 열기는 더욱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연극제가 29일로 끝난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새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기존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등 보다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기간에 걸쳐 다채로운 연극을 즐길 수 있도록 부산연극제의 틀이 대폭 확대된 것이다. 올해 새로 도입된 '작강(작지만 강한)연극제'가 대표적이다. 갈수록 대형화되는 연극제작 환경 속에서 소극장 연극 특유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된 작강연극제는 협회 소속 극단과 회원을 중심으로 한 2인극 또는 3인극 위주의 경연대회다. 오는 6월 7일부터 7월 16일까지 한 달여 간 진행될 예정이며 7개 팀이 참여한다. 젊은 연극인들의 참여 폭을 확대하고 소극장 연극을 활성화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 '내일의 걸작2' 부문도 빼놓을 수 없다. 연극제와 연계해 오는 8월 6~11일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8개 작품이 참여한 가운데 배틀 형식으로 공개된다. 협회는 좋은 작품이 일회성 공연으로 그치는 폐단을 극복하는 동시에 수상작이 해외 공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연극제의 자세한 공연 일정과 내용은 홈페이지(www.bstheater.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051-645-3759.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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