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빅데이터 활용 '2017 부산 관광산업 동향' 분석] 내국인은 맛집, 외국인은 쇼핑에 지갑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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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방문 내국인 관광객 중 20대는 전포카페거리, 40대는 송도해수욕장을 주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송도 구름산책로 야경. 부산시·부산관광공사 제공

부산을 찾는 관광객 중 20대는 전포카페거리, 40대는 송도를 주로 찾는 것으로 나타나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관광지가 확연히 달랐다. 이 같은 내용은 부산을 방문한 내·외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액과 이동통신사 기지국 빅데이터를 활용·분석한 '2017 부산 관광산업 동향'에서 확인됐다.

내국인 연령별 선호 관광지
20대 전포카페, 30대 해운대
40대는 송도·태종대·을숙도

사드 탓 외국인 급감했지만
해운대·황령산 방문은 증가

■동백섬·달맞이 방문 급증

부산시가 5일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내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한 곳이 외국인 관광객 방문도 잦은 것으로 나타나 선호 관광지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6년과 비슷하게 쇼핑과 맛집 탐방 등을 할 수 있는 서면, BIFF광장, 자갈치·국제시장 등이 관광객 방문지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 내국인 관광객 방문이 눈에 띄게 증가한 곳은 동백섬(61.3%), 마린시티 일대(56.6%)로 나타났다. '더베이 101'을 비롯한 마린시티 주변이 화려한 야경과 다양한 볼거리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영향으로 분석됐다. 부산 시민들이 주로 찾는 민락수변공원(37.4%)도 내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었다.

전포카페거리.
내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지는 연령대별로 차이가 났다. 20대는 서면과 전포카페거리 등 쇼핑,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즐겨 찾았고, 30대는 해운대해수욕장, 동백섬, 센텀시티, 마린시티 카페거리 등 SNS에 올릴 만한,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선호했다. 40대는 기존의 대표 관광지인 송도해수욕장, 을숙도, 태종대 등을 많이 찾았다. 전년 대비 방문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60대(11.4%)로 나타났다. 송도해상케이블카와 구름다리·다이빙대 복원 등으로 송도가 옛 명성을 회복하면서 이 일대를 찾은 중장년층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됐다.
해상케이블카.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와 북핵 위기 영향으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은 급감했지만, 상대적으로 방문이 늘어난 곳도 있었다. 달맞이고개(83.3%)와 송도해수욕장(19.2%), 황령산 봉수대(15.8%) 등 순이었다.

■맛집에 지갑 여는 내국인

신용카드 지출액 분석 결과 내국인 관광객은 먹거리 지출(한식·양식·제과 등)이 전체 지출액의 23.9%로, 맛집에서 지갑을 주로 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13.4%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안 카페가 위치한 기장군 기장읍, 장안읍 일대의 지출액이 증가했는데 SNS와 대중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맛집·카페 탐방 트렌드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관광객은 대형 쇼핑센터와 면세점이 위치한 부산진구 부전동, 해운대구 우2동 등에서 지출 비중이 높았다.

정임수 부산시 관광진흥과장은 "빅데이터 활용의 보완점을 마련하는 등 관광객 패턴을 더 세밀하게 분석해 다양한 맞춤형 관광 정책을 만들겠다"며 "상대적으로 부산 방문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된 광주·대전·세종 지역을 대상으로 관광업계와 함께 '부산 가자' 캠페인을 전개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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