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 광] "어멈아! 밥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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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교열부장

지지난주에 이 난에서 '며느리의 호칭어로는 '아가, 새아가, 어미, ○○ 어미, 어멈, ○○ 어멈'이 있다' 했는데, 이의를 제기한 독자가 계셨다. 국립국어원이 펴낸 <표준국어대사전>(표준사전)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시면서….

*어미: ①'어머니①'의 낮춤말. ②'어머니②'의 낮춤말. ③결혼하여 자식을 둔 딸을 이르는 말. ④시부모가 아들에게 아내인 며느리를 이르는 말. ⑤자녀를 둔 남자가 웃어른 앞에서 자기 아내를 낮추어 이르는 말. ⑥손자나 손녀에게 그들의 어머니를 이르는 말. ⑦친부모나 장인·장모 앞에서 자기 아내를 이르는 말. ⑧어머니가 자식에게 자기 자신을 낮추어 이르는 말. ⑨새끼를 낳은 암컷.

*어머니: ①자기를 낳아 준 여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우리 어머니께서 주무신다./며칠 뒤면 어머니의 회갑이다.) ②자녀를 둔 여자를 자식에 대한 관계로 이르거나 부르는 말.(영희네 어머니/어머니의 품에 안겨 잠든 아기/자식을 위하는 어머니 마음/…) ③….

즉 "어미①, ②는 며느리를 부르는 말이 아니라 어머니의 낮춤말이고, 어미③~⑧은 모두 이르는 말(지칭어)이어서, 결론적으로 어미는 며느리를 부르는 '호칭어'가 될 수 없다"는 것. 게다가 "'어멈'도 표준사전엔 ''어미'를 조금 대접하여 이르는 말'로만 실려 있다"고….

하지만, 말글살이에서는 '어미/어멈'이라고 불러 왔고, 지금도 그렇게 부르는 걸 보면, 국립국어원이 표준사전 정리를 잘못했다고 해석하는 게 옳겠다. 실제로, 표준사전과 달리, 국립국어원이 2011년 펴낸 <표준 언어 예절>은 '어미, 어멈'을 호칭어로 인정하고 있다.

*며느리에 대한 호칭, 지칭: 시부모가 며느리를 부르는 말은 '어멈', '○○[손주] 어멈', '어미', '○○[손주] 어미', '아가', '새아가'가 표준이다.(22쪽)

게다가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온라인가나다'에도 같은 내용이 여럿 실려 있다. 아래는 그중 하나.

'며느리를 부르는 호칭어는 '아가', '새아가'와 '어미', '어멈', 그리고 손자 손녀의 이름을 넣은 '○○ 어미', '○○ 어멈'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쓸 수 있습니다. 며느리가 아직 아이가 없을 때는 이 가운데 '아가'와 '새아가'를 쓸 수 있습니다.'(2015. 5. 29.)

그러니 결론은, '며느리를 '어미'나 '어멈'으로 불러도 된다'는 것. 이렇게….

"얘, 어멈아! 오늘 저녁은 내가 하마."

jinwon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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