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학도의 '당찬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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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낯선 자들의 땅'. 오원재 제공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메인 경쟁 부문 '한국경쟁' 부문 본선에 부산의 한 대학에서 학업 중인 영화학도 작품이 진출했다.

동서대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 영화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오원재(37) 씨가 연출한 첫 장편영화 '낯선 자들의 땅'이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 10편에 포함된 것이다.

동서대 영화과 오원재 씨
첫 장편 '낯선 자들의 땅'
전주국제영화제 본선에

15년 전 가족을 위해 친구 나성의 살인죄를 뒤집어쓴 정철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원전사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 본연의 모습에 천착했다. 지난 2015년 말 처음 기획됐고, 영화진흥위원회 후반 작업 지원으로 지난해 말 완성됐다.

오 씨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다른 직업에 종사하다가 31살이라는 나이에 영화의 매력에 빠져 학업에 뛰어든 만학도다. 서른을 맞아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는 그는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던 차에 영화가 눈에 보였고, 학교에서 영화를 체계적으로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당장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하게 끝까지 영화작업을 하려고 한다"며 "아직 본선 진출이 실감 나지 않는다. 영화제에 참여하면 남다를 듯하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씨를 지도하고 있는 손현석 동서대 영화과 교수는 "지난 2010년 동서대에서 처음 도입해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장편영화 프로젝트가 이번 진출의 토대가 됐다"며 "오원재 학생은 단편영화에서 시도하지 못하는 CG를 만들기도 하는 등 실험정신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3일부터 12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윤여진 기자 only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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