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선사 지급 현금 인센티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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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 화물 물동량을 유치하기 위해 부산항만공사가 올해 선사들에게 지급하는 현금 인센티브가 지난해보다 27% 줄어든다. 2016년 한진해운 파산과 지난해 글로벌 선사 얼라이언스 재편 등의 상황에서 물량을 대거 유치하기 위해 대폭 늘렸던 지원금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의미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올해 현금 203억 원,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108억 원 등 311억원의 인센티브 개편안을 최근 확정했다.

지난해比 27% 줄여 203억
대신 수혜 조건 차등 없애

개편안의 뼈대는 전체 현금 지원 규모는 줄이되 수혜 조건에 차등을 없애 선사들의 물량 증대 의지를 추동하는 데 있다.

우선 현금 인센티브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56억 192억 279억 원으로 늘다 올해 203억으로 지난해보다 27% 줄여 잡았다.

지난해 베트남 이란 파나마 등 전략 항로 화물 유치에 지급하던 인센티브를 폐지한 대신 미주와 유럽 컨테이너 노선을 신설해 1년 이상 기항한 선사 중 전년보다 환적물량이 증가하는 선사에게 노선당 2억 원(선사별 4억 원 상한)을 지급한다.

BPA는 인센티브 예산은 줄이되 지원 대상에 대한 문호는 넓혔다. 중국 등 경쟁 항만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데 대해 부산항의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가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전년보다 3% 이상 물량이 늘어야 인센티브를 지급하던 기준을 바꿨다. 연간 5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 처리하는 선사가 최근 2년 물량 평균치보다 컨테이너 하나라도 더 유치하면 1TEU 당 5000원씩 지급한다. 세계 3대 글로벌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부산항 환적화물의 71%인 728만TEU를 담당했다. 이들 선사에게 3% 이상 물량을 늘려야 하는 인센티브 지원 조건은 '그림의 떡'이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선사의 물동량 증가에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적 연근해 선사들의 네트워크 유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환적 물동량에 대한 선사 기여도에 따라 25억 원을 배분해 지급하기로 했다. 북항과 신항을 오가는 중국·일본·러시아 환적 물량에 대한 운송료를 보전해 주는 의미로 선사와 운영사에 인센티브를 동시 지원함으로써, 육상 운송 물량을 해상으로 유도해 터미널 혼잡도 완화를 꾀하기도 했다. 이호진 기자 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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