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헤이지니 23일 부산대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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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통령 부산 왔다" 엄마도 아이도 '들썩'



"이거 팬미팅 아닙니다."

23일 오후 7시 부산대학교 효원산학협동관 101호에서 열리는 강연을 앞두고 부산콘텐츠코리아랩 관계자들이 신신당부를 하는 말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부산콘텐츠코리아랩은 '키즈, 콘텐츠가 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여는데 강연자가 '헤이지니(본명 강혜진·사진)'다.

'키즈, 콘텐츠가 되다' 주제
입소문 타고 문의전화 폭주
"강연회 아닌 팬미팅장 될라"
주최 측 어린이 출입금지


헤이지니는 1대 '캐리 언니'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크리에이터다. 주로 장난감 소개, 재밌는 놀이 소개, 아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음식 만들기 등을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데 지난해 헤이지니란 이름으로 독립한 뒤에도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만 70만 명이고 헤이지니가 주인공인 뮤지컬도 있을 정도다. 이러한 인기 덕에 KBS 'TV 유치원'의 메인 MC 자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와 대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라는 농담 섞인 평가도 받는다. 실제로 팬미팅 현장에는 아이들과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함께 따라온 부모들이 장사진을 이룰 정도다.

이런 헤이지니가 부산에 와 두 시간 가량 강연을 한다니 아이들과 부모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 당연. 보통 강연은 현장 신청이 많은데 이번에는 150명 모집에 이미 100명 이상이 사전 신청을 했다. 문의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어 충분히 만석이 예상된다.

부산콘텐츠코리아랩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행사가 알려지는 것은 좋지만 한켠으로는 '콘텐츠 제작 강연'이 아닌 '팬미팅'이 될까봐 우려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팬심에 콘텐츠에 대한 질문이 아닌 장난감 질문이라도 나온다면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보용 포스터에도 '팬미팅이 아닙니다'라는 문구까지 새겨넣었다. 또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강연에 입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도 내렸다. 다만 아동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거나 출연하는 경우에 한 해 앞좌석을 배정하도록 했다. 또 부모님이 크리에이터인 경우 부모 옆자리에 앉도록 했다. 혹시나 어리다는 이유로 강연을 듣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부산콘텐츠코리아랩 관계자는 "헤이지니에게 쏠리는 관심 자체가 키즈 콘텐츠가 산업으로서 엄청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부산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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