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항공산업 투자 500억 펀드 만든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BNK금융그룹이 신설되는 항공정비(MRO) 기업에 지분 참여를 하고, 항공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조성키로 하는 등 항공 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항공산업 장기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계열사인 BNK투자증권을 매개로 삼아 '항공 금융'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BNK금융은 오는 7월 설립 예정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MRO 자회사에 지분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MRO는 항공기 정비, 수리, 성능개량, 개조 등을 하는 전문업체로 국내외 항공산업 성장에 대비, 정부 주도로 MRO 전문업체 육성이 추진됐다.

부울경 지역 유망산업
부산은행이 투자 팔 걷어
정비 기업에 지분 투자
사모펀드 조성 속도
중소 부품업체 펀딩 계획


이 같은 정부 지원 사업에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사업자로 선정되자 BNK금융도 경남은행, 부산은행, BNK투자증권 등 핵심 계열사를 동원해 전체 지분의 9%를 투자, 3대 주주로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경남은행이 5%, 부산은행과 투자증권이 각각 2%씩이다. 금액으로는 BNK금융이 MRO 자회사 자본금 1350억 원 가운데 120억 원가량을 투자한다.

여기다 BNK투자증권은 항공산업 기업에 투자하는 1호 사모펀드(PEF)를 조성키로 하고, 현재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모펀드는 성장성은 크지만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규모 항공 부품업체를 선정해 펀딩한 뒤 투자하는 프로젝트 방식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BNK투자증권 측은 "항공산업 성장성이 유망하고 부산·울산·경남 주요 산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 항공 산업 육성에 나서게 됐다"며 "1호 펀드는 500억 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며 투자 대상 기업도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BNK금융이 BNK투자증권을 앞세워 항공 금융사로 나서게 된 것은 BNK지주 김지완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취임 후 비은행부문 영업 강화를 주문하며, 그 대표 주자로 BNK투자증권 덩치를 키우겠다고 공언해 왔다. BNK투자증권 규모 확대를 위한 첫 투자로 부·울·경 지역 성장 산업인 항공산업을 눈여겨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는 것이다. 지역 금융가에서는 김 회장이 지난해 10월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장으로 들어온 김조원 대표와의 인연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두 사람은 문재인 캠프 안팎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BNK투자증권 조광식 대표도 평소 항공산업에 큰 관심을 보여온 인물로 다양한 신사업 중 최종적으로 항공산업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하이투자증권에서 항공우주·방위산업 분야에 전문성이 높은 김익상 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을 영입한 것도 이 같은 행보의 일환이다. 또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내에 부울경리서치팀을 신설, 항공우주산업 분석 및 유망 기업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부울경리서치팀장은 김 전 위원이 맡고 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