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 88% "포경 금지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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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 10명 중 8명이 포경 금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초과정부 브래들리 타타르 교수가 국제 학술지 '마린폴리시'(Marine Policy)에 이런 내용의 고래고기 소비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외국인 학자가 '고래도시 울산'의 고래고기 소비를 사회과학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다.

UNIST 연구진 분석
고래축제 참가 579명 설문
61%가 "출처 알지 못해"


연구진은 울산에서 열리는 고래축제 참가자 57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소비자 선호와 특성을 조사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88%가 포경 금지 여부에 대해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 고래가 멸종 위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52%가 '그렇다'고 했다. 혼획 또는 불법 포획 고래고기 선호도에 대해서는 53%가 '불법은 안 된다'고 했고, 17%는 '혼획과 불법 모두 안 된다'고 응답했다. 또 고래고기를 구입할 때 혼획인지, 불법인지 확인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소비자 61%가 '출처를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소비자 수요가 불법 포획으로 이어지는 점을 고려할 때 불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책적 조치가 강화된다면 불법 포획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DNA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관련 검사를 강화하고 소비자 대상 교육을 진행한다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불법 포획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정창국 기초과정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비자 인식을 분석해 고래고기 소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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