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을 바꿔라'…식음료업계, 이색 레시피 마케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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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음료 업계에서는 고정관념을 깨는 이색 레시피 마케팅이 한창이다. 음료, 우유, 과자 등 기성 제품을 색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를 제시, 제품의 용도를 확장하는 동시에 젊은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체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출시 제품의 응용법을 공유하거나 인기 있는 레시피를 제품화하는 등 날로 다양해지는 소비자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검정보리 차음료 '블랙보리'(사진)를 출시하며 블랙보리를 특별하게 즐기는 이색 조합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자사 SNS를 통해 검정보리의 진하고 깔끔한 맛이 한식과 궁합을 이뤄 밥을 말아먹을 수 있는 음료인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는 우리 선조들이 즐기던 '수반(水飯)·물만밥'을 재해석한 레시피로, 입맛이 없을 때 블랙보리에 밥을 말아먹으면 고소한 별미를 즐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블랙보리를 소주와 1대 1 비율로 섞어 마시는 '블랙이슬' 레시피도 공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매일유업은 우유를 마시고 배가 아픈 소비자들에게 락토프리 우유인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알리고 우유를 마시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푸드를 접목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 올리브TV '오늘 뭐먹지? 딜리버리' 방송으로 치킨 로제 파스타 외 대만식 우유튀김, 우유 콩국수 등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활용한 이색 요리 레시피를 소개했다. 앞서 농심 '신라면'과 손잡고 선보인 '소잘 우유라면' 영상과 '신라면 소잘 투움바 파스타' 레시피는 SNS 상에 이를 따라 한 후기가 꾸준히 게재될 정도로 큰 관심을 이끌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제과업계에서도 만들어 먹는 재미를 곁들인 레시피 마케팅을 강화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은 SNS와 블로그를 통해 과자를 다양하게 즐기는 재미있는 레시피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 한정판으로 출시한 '포카칩 크레이지 불닭맛'은 야채, 치즈를 더해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피자처럼 즐길 수 있다고 소개돼 맥주 안주로 인기를 얻었다. 과자를 시원하게 즐기는 방법을 제시한 '아이스 레시피' 동영상은 페이스북 게시 20일만에 약 7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초코파이를 시원한 음료로 탄생시킨 '초코파이 쉐이크'와 알록달록한 색과 귀여운 모양의 젤리밥에 탄산수를 부어 얼린 '젤리밥바', 까메오를 토핑으로 곁들인 '까메오 빙수', 촉촉한 초코칩에 아이스크림을 올린 '초코칩 샌드' 등 간단하지만 색다른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는 여름 간식 레시피를 소개한 바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만든 레시피가 실제 상품 출시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삼양식품은 최근 소비자 레시피에서 착안해 제품화한 '쌈장라면'을 출시했다. 쌈장은 주로 고기나 야채를 찍어먹는 용도로 사용돼왔지만 몇 해 전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 라면에 쌈장 반 숟가락을 넣으면 진한 국물 맛을 낼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쌈장라면 레시피'가 유행처럼 번졌다. 이러한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삼양식품은 쌈장과 라면스프의 최적의 배합비를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고 분말스프에 쌈장분말을 7% 정도 넣은 쌈장라면을 개발했다.

황상욱 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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