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앞둔 경찰 간부, 익사 직전 2명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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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미숙 차량 저수지 빠져

19일 주남저수지에 빠진 차량 탑승자를 창원서부경찰서 경찰들이 구조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제공

퇴직을 앞둔 경찰 간부가 물에 빠진 승용차 승차자를 구조해 화제다.

19일 낮 12시 25분께 경남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 인근 식당에 주차 중이던 카니발 승용차가 운전미숙으로 저수지에 빠졌다. 당시 차량에는 창원시의 한 학원 원장 A(30·여)과 30~40대 수강생 등 모두 6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4명은 곧바로 문을 열고 자력으로 빠져나왔으나 나머지 2명은 차량 안에 갇힌 상황이었다. 갇힌 승객들이 "사람살려"라는 고함을 쳤고 마침 이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창원서부경찰서 경찰관 8명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차량은 천장에 물이 찰 정도까지 잠긴 상태였다. 매우 위급한 순간임을 직감한 창원서부경찰서 김종호 여성청소년과장과 다른 경찰관 2명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주변 주민과 합세해 물에 빠진 사람들을 무사히 구조했다. 10여 분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날 사고로 구조된 2명은 저체온증으로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김 과장은 "승차자가 모두 안전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경정까지 승진한 김 과장은 올해 60세로 오는 6월 30일 정년퇴직을 앞뒀다.

소방당국은 카니발 운전자가 저수지 바로 옆 식당 주차장에 주차하던 중 운전미숙으로 그만 저수지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길수 기자 kks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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