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울산 봄꽃 축제] 꽃망울 터뜨린 매화, 뒤잇는 벚꽃·철쭉… '봄의 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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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8일 함양군에서 백운산 벚꽃축제가 열린다. 아름드리 벚나무가 50리에 이어진 벚꽃길이 장관이다. 지난해 축제에서 이 길을 찾은 상춘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함양군 제공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유난히 길고 추웠던 겨울이 물러나고 살랑살랑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온다. 봄바람에 꽃들이 앞다퉈 망울을 터뜨린다. 꽃축제를 열지 않을 수 없다. 섬진강변과 양산 원동에서는 매화가, 양산 물금과 통영 봉숫골, 하동 화개장터, 함양 백운산에서는 벚꽃이 축제를 준비한다. 산청 황매산에선 철쭉도 피고, 울산 태화강에선 갖가지 꽃들로 정원박람회를 연다.

주말 양산 원동매화 필두로
5월까지 축제 8개 연이어

벚꽃 3월 말께 상춘객 불러
물금·통영·백운산 등 '풍성'

울산 태화강 '정원박람회'도

원동매화축제 모습. 양산시 제공
■원동매화축제

주말과 휴일인 17~18일 양산시 원동면 일대에서 원동매화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벌써 12회째다. 쌍포매실다목적광장에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어쿠스틱공연 퍼레이드, 매화향 포크콘서트, 양산시립합창단의 봄바람 콘서트, 레크레이션 가위바위보 등 상춘객을 유혹할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올해는 원동역에서 행사장까지 이동하는 곳곳에 마술과 마임 등 '거리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가수 '수와 진'의 버스킹 공연, 양산시민들이 여는 작은 음악회도 준비돼 축제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섬진강 하동 먹점골 매화축제

하동군 하동읍 흥룡리 먹점마을에서도 17~18일 제2회 섬진강 하동 먹점골 매화축제가 열린다.

주 행사장인 마을회관 일원에서는 꽃고무신, 수예품, 한지공예, 옻공예, 목공예 등 마을공방사업으로 추진한 각종 공예품이 전시되고 공예체험도 할 수 있다. 같은 장소에서 큰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링걸기 같은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매화 향기 은은한 마을 둘레길을 걸으며 만개한 매화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보물찾기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먹거리로는 매실비빔밥, 매실에이드, 매실슬러시, 매실팝콘이 추천된다.

■2018 물금 벚꽃축제

봄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하는 건 아무래도 벚꽃이다. 때맞춰 오는 31일, 4월 1일 이틀간 '2018 물금 벚꽃축제'가 양산시 물금읍 황산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경부선 기찻길과 낙동강을 따라 4㎞나 이어지는 이곳의 벚꽃길은 해마다 양산시민은 물론 인근 부산과 울산에서 수십 만 명의 상춘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축제는 31일 오후 읍민노래자랑 예선을 시작으로 풍물패 공연과 난타 퍼포먼스, 시립합창단 콘서트가 식전행사로 펼쳐진다. 개막식에서는 아름다운 벚꽃길 야경을 위한 점등행사도 열린다. 축하공연에는 평양한라예술단과 4인조 트로트 걸그룹 '오로라'가 출연해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통영 봉숫골 꽃나들이

통영에서도 흩날리는 벚꽃잎을 맞으며 봄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4월 첫째 주말인 7~8일 봉평동 일대에서 진행되는 '봉숫골 꽃나들이'가 그것이다. 벚꽃을 주제로 가족과 연인, 이웃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예술공연으로 채워진다.

봉평오거리에서 용화사거리를 거쳐 미륵산 등산로 초입까지 1㎞에 걸쳐 흐드러진 벚꽃이 하늘을 가리는 벚꽃터널이 장관이다. 오감만족이 가능한 각종 체험행사와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된다. 김춘수 유품전시관, 통영도서관, 전혁림미술관, 남해의 봄날 작은 책방, 한빛문학관으로 이어지는 '문화가 탐방'도 놓치면 후회할 즐길거리다.

■백운산 벚꽃축제

4월 7~8일 함양군 백전면 일대에서 제16회 백운산 벚꽃축제가 개최된다. 백운산 벚꽃길은 함양 출신인 고(故) 박병헌 재일거류민단장이 약 30년 전 벚꽃 수백 그루를 기증해 심은 것이 지금 아름드리로 자라 50리에 이어진 길이다.

끝없이 이어진 벚꽃이 장관이다. 그에 따라 이번 축제의 주제를 '50리 추억의 벚꽃길 봄나들이'로 정했다.

축제는 백전공원 특설무대에서 지역민과 출향인의 안녕과 성공을 기원하는 벚꽃제례 및 헌다례를 시작으로 풍물패 공연이 진행된다. 개회식과 군민노래솜씨를 뽐내는 노래자랑이 이어진다. 특설무대 주변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먹거리 장터와 농특산물 판매부스를 마련해 상춘객을 맞을 예정이다.

■화개장터 벚꽃축제

하동군 화개장터 일대에서도 4월 7~8일 벚꽃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23회째가 될 만큼 역사가 오래 됐다. 축제가 열리는 곳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화개 10리 벚꽃길이다. 화사한 벚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경관으로, 가족여행은 물론 연인들의 대표적인 데이트코스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온 듯한 옛 장터의 모습이 그대로 있어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하동녹차와 은어, 재첩은 하동의 별미로 즐길 만하다.

■태화강 정원박람회

울산에서는 4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태화강 일대에서 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정원! 태화강에 물들다'를 테마로 정한 이번 정원박람회에는 해외 작가 3곳, 국내 작가 20곳, 시민정원 20곳, 학생정원 20곳 등 총 63곳의 정원이 조성돼 꽃들로 이뤄진 작품을 선보인다.

프랑스의 꺄뜨린 모스박, 일본의 이시하라 카즈유키, 영국의 소피 워커이 등 세계 건축축제에서 다수의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최고 수준의 정원·조경 작가들이 초청된다. 국내 작가로는 2016년 프랑스 쇼몽가든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안지성 작가를 초청했다.
지난해 황매산 철쭉제. 산청군 제공
■산청 황매산 철쭉제

산청군 황매산은 국내 최대 철쭉 군락지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황매산 철쭉제가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16일간 산청군 차황면 황매산 일대에서 열린다.

'소금강산'으로 불리는 황매산에서 개최되는 철쭉제는 철쭉제례와 전국 향우 등반대회, 철쭉사진 전시회 등 다양한 전시·체험 행사도 함께 열린다.

지역사회부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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