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에서 꺼낸 보통사람들의 '추억과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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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수정 '추억앨범'전

'추억앨범'에서 전시 중인 사진. 갤러리수정 제공

전문 사진가의 작품이 아닌 주민들의 앨범 속에 꽂혀 있던 사진들을 선별해 마련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갤러리수정(부산 동구 수정동)은 내달 17일까지 특별기획전 '추억앨범'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갤러리가 자리잡고 있는 수정동 주민들의 장롱 안에 깊이 잠들어 있던, 아주 오래된 앨범 속 사진들 중에서 출품작을 추려 구성됐다.

전시는 두 개의 주제로 나뉜다. '추억앨범의 봄나들이'는 갤러리수정이 위치한 수정동 주민들의 장롱 안에서 깊은 겨울잠을 깨고 봄나들이를 나온 사진들로, 수정아파트가 태어난 1969년 전후의 1950~60년대의 사진들이 주류를 이룬다. 60년의 세월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빈티지 프린트가 짜릿한 전율과 함께 추억과 향수를 전해준다.

'1950년대 부산, 그리고 오늘'은 수정동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아마추어 사진가 신정익 씨가 지역과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수집한 부산의 1950년대 사진을 바탕으로, 그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직접 촬영한 부산 근현대의 기록이다. 
갤러리수정은 "1839년 사진 발명이 공식 선포된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진은 다양한 장르와 형태로 변화해오고 있지만, 이것이 주는 가장 큰 힘은 나의 기록, 내 가족의 기록이라는 점"이라며 "이런 견지에서 나와 가족이 중심이 되는 전시를 기획하게 됐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시간이 사진에 끼치는 영향'과 '기록사진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억앨범=4월 17일까지 갤러리수정. 051-464-6333.

박진홍 선임기자 j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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