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영미~"… 우리 곁에 다가온 로봇
'로봇'의 진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로봇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분야로 급부상하면서 정보통신기술 업계의 발걸음이 바빠진 영향이다. 로봇은 1인당 1대 이상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처럼 청소용, 요리용, 애완용 등의 제품화를 통해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미래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2020년 1880억 달러(약 20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고려대 등 8개 기관 개발
인공지능 컬링로봇 '컬리'
인간과 첫 대결 '화제'
생산기술연구원 '에버'
대구오페라하우스서 공연
삼성·LG전자 등 업체도
생활형 로봇 상용화 '속도'
특히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등장하는 장면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지난 8일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컬링센터에 나타난 인공지능(AI) 컬링로봇 '컬리(Curly)'가 대표적이다. 컬리는 지난해 4월부터 고려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로봇기업 엔티(NT) 등 국내 8개 기관 연구자 60여 명이 공동 개발했다. 키 2.2m, 무게 86㎏에 바퀴 3개로 이동하는데 이날 춘천기계공고 컬링팀을 상대로 인간과 첫 대결을 펼쳤다.
원래 컬리팀은 투구 전략을 짜는 AI 컬링 소프트웨어(컬브레인)와 스킵로봇, 투구로봇, 빙판을 문지르는 스위핑로봇으로 구성되는데 스위핑로봇은 아직 개발 단계라 이날 경기에는 스킵로봇과 투구로봇 2대만 참가했다. 2엔드 약식으로 진행한 대결에선 컬리가 0 대 3으로 패했는데 스톤 위치를 파악하고 전략을 세우는 복잡한 경기에서 첨단기술을 탑재한 로봇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았다. 연구진은 향후 컬링로봇의 범용성을 확보해 자율 생산 로봇, 무인 이송 서비스 등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달 초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마친 로봇디바 '에버'도 로봇 활용을 높이는 사례로 주목받았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만든 여성형 로봇 에버는 키 168㎝, 길고 검은 머리카락에 갸름한 얼굴을 했다. 에버는 오페라 무대에서 녹음된 노래를 부르는데 근육 제어 알고리즘을 통해 기쁨, 슬픔, 놀람 등 열두 가지 표정을 보여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홍채 인식 기능이 뛰어나 사람처럼 상대와 눈을 맞출 수도 있다고 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에버 모습. 한국생산기술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