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관상어 '구피' 신품종 개발…수입산 대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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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옐로우턱시도(위는 수컷, 아래는 암컷).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열대성 관상어인 '구피'의 한국형 신품종인 '골든옐로턱시도'(가칭)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구피는 대표적인 열대성 관상어 어종으로, 몸길이는 2∼3㎝ 정도이며 수명은 약 3년이다. 색상이 화려하고 수조 환경에 잘 적응해 초보자도 쉽게 기를 수 있는 종으로 가장 널리 사육되고 있다.

그러나 수입한 옐로구피를 국내에서 사육할 경우 선명한 발색이 이루어지지 않아 매년 약 300만 마리가량을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수입하는 등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국내 환경에 잘 적응하는 구피 신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관상어협회와 공동으로 2014년부터 품종개량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번에 개발된 품종은 수입산 '옐로구피' 수컷과 '저먼옐로구피' 암컷을 여러 세대에 걸쳐 교배해 생산한 것이다.

꼬리지느러미는 선명한 노란색이며, 등지느러미가 시작되는 부분부터 꼬리지느러미 부분에 이르기까지 몸통이 거무스름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옐로구피 수컷과 저먼옐로구피 암컷을 1차 교배시킨 후 세대별로 색상이 뚜렷한 개체를 선별해 4차례 이상 교배를 거듭한 끝에 골든옐로턱시도 1세대를 얻었다. 1세대 간 교배할 경우 약 90%의 확률로 어미와 같은 외양을 지닌 골든옐로턱시도 2세대를 얻게 되므로, 종어(種魚)로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 수산과학원의 설명이다.

수산과학원은 이번에 개발한 구피 신품종을 조속히 현장에 보급하기 위해 대량 생산체계를 갖추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 한국관상어협회와 함께 업계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품종 개발로 종래 외국에서 수입하던 물량 중 상당 부분을 국내에서 생산된 구피로 대체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장우 수산과학원장은 "세계 관상어 시장 규모는 약 45조 원에 달하고 매년 7∼8%가량 성장하고 있다"며 "신품종을 하루빨리 현장에 보급해 널리 생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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