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건강검진 이렇게] 건강한 습관으로 99세까지 팔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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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67) 씨는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건강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든다. 혹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걸리는 게 아닐까 해서다. 장년층과 노년층 대다수가 건강검진을 받을 때 어떤 질환에 대비해 검진을 받아야 할지 궁금해한다. 65세 이상 노인은 퇴행성 질환과 지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고생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뇌졸중, 치매, 순환기 질환 등에 대한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당뇨· 고혈압, 치매 발병 높아
뇌 종합검사로 미리 확인을
60대 이후는 3년에 한 번씩

무릎 시큰, 발목 자주 삘 땐
관절염·골다공증 검사 필요

규칙적 생활 습관과 정기검사
노인 건강 지키는 지름길

■치매나 뇌경색은 뇌 종합검사


혈관성 치매나 뇌경색은 뇌 종합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뇌 종합검사를 하면 뇌의 혈관 기형, 뇌 혈류 흐름, 영양 상태, 뇌 손상 상태나 부위까지도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아무 증상이 없는 무증상 뇌경색도 이 검사로 알 수 있다. 무증상 뇌경색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혈관성 치매나 뇌졸중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종합검진 결과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 같은 질환이 발견된 경우는 혈관성 치매나 뇌졸중 발병 확률이 높기 때문에 뇌 종합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뇌 종합검사는 비용이 꽤 들기 때문에 매년 받을 필요는 없다. 50대는 4~5년에 한 번씩, 60대 이후에는 3년에 한 번씩 정도 뇌 종합검진을 받는 것이 치매나 뇌졸중을 점검하는 데 효율적이다. 김순관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 원장은 "갑자기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인지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는 뇌 종합검사와 함께 치매 문진 테스트를 받으면 이런 질환들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초기 증상 없는 암, 조기에 발견해야

암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견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해야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

한국인에게 많은 5대 암(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대장암)과 폐암 등은 매년 검진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은 노인 사망률 1위 질환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암 검진을 소홀히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위암의 경우 조기에 진단만 되면 90% 이상이 완치되고, 대장암과 자궁경부암은 암 검진으로 전암 단계의 병변을 발견 치료해 암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다. 유방암도 조기 진단만 되면 완치할 수 있다.

관절염도 그다지 통증이 없을 때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관절염은 갱년기를 전후해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남성들도 적잖이 관절염으로 고생한다.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의 경우 무릎이나 손목이 시큰거리고 아픈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성도 평소 발목을 자주 삐거나, 운동량이 적은 사람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관절염 검사는 주로 엑스레이와 피검사를 통한 염증 검사로 이뤄진다. 관절염 검사와 골다공증 검사를 함께 받으면 뼈의 전반적인 상태를 알 수 있어 효과적이다.

■무료 건강검진 적극적으로 활용

고지혈증,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런 질환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심전도 검사, 혈액검사, 혈압 측정 등 심혈관 기능 검진과 문진으로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김 원장은 "당뇨도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증가하며, 늘 피로하고 체중이 줄어들거나 당뇨 가족력이 있다면 꼭 정기적으로 혈당검사를 받아야 한다. 집에서 검사지를 이용해 하는 소변 검사도 손쉬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노인성 질환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핵심이다.

건강검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무료 건강검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2년에 한 번 홀수 해 출생자는 홀수 해에, 짝수 해 출생자는 짝수 해에 기본적인 검사와 더불어 주요 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건강검진과 관련한 궁금증은 건강 정보 전문 포털사이트(http://hi.nhis.or.kr)나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1577-1000)를 이용하면 된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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