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도 보고 공연도 즐기고… 유쾌한 '덕후들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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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덕후다'에서 전시 중인 허동혁의 'The source'. 부산시민회관 제공

제각기 다른 국적과 직업을 가졌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13명의 '덕후'가 뭉쳤다.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에서 자기만의 영역을 넓혀온 '미술 덕후'와 '음악밴드 덕후'가 의기투합해 시민들과 함께 전시와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축제를 펼치고 있다.

부산시민회관(부산 동구 범일동)은 오는 18일까지 회관 2층 전시실에서 '나는 덕후다'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부산시민회관이 롯데백화점과 연계해 지역의 작가와 뮤지션들에게 시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 전시, 공연 기회를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 롯데백화점은 부산시민회관 전시가 끝난 후 19일~25일 부산본점 9층 엘아레나에서 같은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내외 미술·음악밴드 덕후
이정선·허동혁·멜손…
13명 참여 '나는 덕후다'전
부산시민회관·롯데百서 열려

전시·밴드 공연 결합 '눈길'

전시에는 이정선 도해진 허동혁 이정민 김형건 김영순과 마이클 멜손, 매튜 에커슬리, 캐롤라인 앤더슨 등 국내외 작가 13명이 참여한다. 외국 작가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영어 교수 또는 강사로 일하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출품작 중 일부는 국내 미술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마이클 멜손의 'Childhood'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 눈길을 끈다. 엄숙주의와 표준화된 풍경에서 탈피하기 위해 음악공연을 결합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는 전시와 잘 어울리는 밴드의 공연이 펼쳐진다. 지난해 직장인밴드 대상팀 레이디굿맨을 비롯해 바비돌스, 포크 솔로 소년민, L.A Bridge, 손무성, 싱어송라이터 김일두가 참여한다. 특히 공연에 참여하는 모든 성인 관람객에는 무료로 칵테일을 시음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전시 기간 공연을 펼칠 밴드 바비돌스.
김만석 미술평론가는 "기존의 미술 제도에 가입되지 않는 방식으로 미술적 실천을 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재능이 걸출했던 미술가들이 역사적으로 많다'며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작가들도 그러한 범주에 속하는 범상치 않은 재능과 끼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는 덕후다' 전은 지난해 부산시민회관이 부산문화회관과 통합한 후 처음 개최하는 기획전이다. 박태성 부산시민회관 본부장은 "이번 전시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결합시켜 '시민들의 유쾌한 문화놀이터'가 되겠다는 부산시민회관의 지향에 부합하는 기획"이라며 "그동안 대관(貸館) 위주의 갤러리 운영에서 과감히 탈피해 앞으로도 기획전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큐레이터도 새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나는 덕후다' 전=18일까지 부산시민회관 2층 전시실(051-630-5232), 19~25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9층 엘아레나 광장(051-607-6071).

박진홍 선임기자 jh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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