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인권 선언 시리즈' 인간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우리 가족 인권 선언 시리즈/엘리자베스 브라미

누구든 태어난 모습 그대로,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 같은 권리를 포함해 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우리는 '인권'이라고 말한다. 이 권리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남자라고 해서, 여자라고 해서, 어린이라고 해서, 장애인이라고 해서, 동성애자라고 해서,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키가 작다고 해서, 뚱뚱하다고 해서, 가난하다고 해서 차별받으면 안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 가족 인권 선언 시리즈>는 이 같은 인권의 문제를 가족 안에서 겪을 수 있는 재미난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책에는 딸, 아들, 엄마, 아빠가 각자 누릴 수 있는 15가지 권리목록을 소개한다.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편견'
가족 안에서 유쾌하게 깨뜨려


딸에게는 흐트러진 옷차림을 하고, 헝클어진 머리를 해도 되며 마음껏 까불 수 있다고 이야기해준다. 나무에 기어오를 수 있고 말괄량이 취급을 받지 않으며 큰소리로 울고 화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짧은 머리를 해도 되고 언제나 공주님 같지 않아도 된다. 파란색, 검정색 등 마음에 드는 모든 색의 옷을 입을 수도 있다.

아들에게는 울어도 되고 발레를 배우거나 악기 학원을 등록할 수 있고 바느질이나 뜨개질, 다림질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인형놀이를 할 수도 있고 수줍어한다고 계집애같다는 말을 듣지 않을 권리도 있다. 긴 머리를 할 수도 있다.

엄마에게는 모든 것에 대해 전부 알지 못해도 되며 아플 수 있고 모든 일을 버텨내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다. 엄마의 사생활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고 자유롭게 자기 삶을 살 수 있다. 아이에게 헌신하지 않아도 되며 엄마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놀러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아빠에게는 영화를 보며 감동받아 울 수도 있고 집에 머물며 아이를 키울 수도 있다. 기분 전환을 위해 옷을 사고 쇼핑을 좋아할 수도 있다. 고장난 것을 고치지 못할 수도 있고 힘이 세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될 권리도 있다고 이야기해준다.

책에서 말하는 권리들은 사실 딸이라서, 아들이라서, 여자라서, 남자라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여겨지는 사회적 편견을 유쾌하게 지적한다. 일상 속 익숙한 성역할을 비틀어보기도 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습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 결국 딸도, 아들도, 엄마도, 아빠도 그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가족안에서 고민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4권의 책을 가족이 함께 읽고서 책에 나온 권리선언에 대해 가족끼리 이야기해보자. 우리 가족만의 새로운 권리 선언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가족들이 오래오래 상처주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법을 발견할 것이다. 엘리자베스 브라미 지음/에스텔 비용-스파뇰 그림/박정연 옮김/노란돼지/각 권 40쪽/세트 4권 4만 8000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