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드림스타트, 민간연계 협약 체결
부산 부산진구(구청장 하계열)는 22일 드림스타트 민간연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부산진구 내 건강가정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청소년문화센터와 프로그램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디지털본부 news@busan.com
나경원, 내일 대선 출마 선언… 尹 "나라 위해 역할 해달라" 당부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내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10일 나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국민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처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끝까지 대한민국과 국민을 반드시 지키고, 반드시 살리겠다"며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나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다음 날인 지난 5일 관저를 찾아 윤 전 대통령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나 의원에게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장 코 앞인데 점포 신청률 1%…10년 공든 자갈치아지매시장 ‘도루묵’ 될라
10여년 간의 협의 끝에 오는 6월 말 문을 열 예정이었던 부산 중구 자갈치아지매시장의 파행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1일 입주 접수 마감인데, 상인들의 입주 거부로 10일까지 접수된 입점 신청이 2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갈치아지매시장은 개장 전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10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자갈치아지매시장 현장 점포 추첨에 참여하겠다고 접수된 신청서는 2개에 불과하다. 전체 입점 대상자는 215명으로 현재까지 신청률은 1%에도 못 미친다. 신청서를 내야 추첨에 참여해 자갈치아지매시장 내 점포를 배정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노점상이 노점을 철거한 뒤 자갈치아지매시장에 입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이다. 지난 7일 시작된 접수는 11일 오후 8시까지 자갈치아지매시장 2동 상담안내실에서 진행된다. 신청 마감 기한은 남았지만, 노점상 대부분이 가입한 상인회에서 ‘보이콧’ 의사를 밝혀 이후로도 추가 신청자는 거의 없을 전망이다. 상인회는 관리비를 포함한 사용료가 비싸고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등 시설도 미비하다는 이유로 입점을 거부한 채 계속 반발하고 있다. 자갈치아지매시장 입점을 둘러싼 파행은 예견된 결과다. 지난달 열린 입점 추첨 설명회엔 상인 10여 명만 참석했다. 상인들은 부산시가 일방적으로 개장을 추진하면, 더 이상 부산시의 사업에 협조하지 않고 현 위치에 남아 노점 운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자갈치아지매시장 유재인 상인회장은 “물 공급량이 적게 책정되고 수압도 약해 수족관에 물도 채우지 못할 상황”이라며 “기본적인 설비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시설에 누가 수십만 원의 사용료를 내고 들어가고 싶겠느냐”고 말했다. 2014년 시작된 자갈치아지매시장 건립 사업엔 총 23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난해 3층짜리 건물 2개동이 완공됐다. 2015년 부산시가 중구청으로부터 사업을 이어받아 상인들과 협의해 왔다. 만약 노점상들이 끝내 입점을 거부한 채 영업을 계속하는 등 버티기에 나서면 자갈치 일대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한 공사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중구청은 오는 7월부터 내년 3월까지 36억 원을 들여 그동안 노점들이 불법으로 점유했던 자갈치시장 앞 도로 300m 구간의 폭을 기존 10m에서 20m로 넓힐 예정이다. 이후 일대를 노점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중구청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부산시와 함께 상인들이 시설에 입점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며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6월 말 이후로 노점 운영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상인들에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마감일까지 점포 입점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점포 배정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이다. 남은 점포는 누구나 영업할 수 있도록 추후 공개 입찰에 부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사용료는 주변 상권이나 기존 시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책정했고, 부족한 시설이 있다면 운영 이후 필요에 따라 추가하면 된다”며 “10년에 걸친 양보와 타협 끝에 얻은 합의를 무시하는 무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세 피하려 애플 아이폰 150만대 인도→미국 긴급 공수”
트럼프 행정부가 전세계 주요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매기려다 일단 90일 유예했지만 그 사이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 중인 아이폰을 미국 국내로 급히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애플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전세기를 동원해 아이폰 약 150만대를 미국으로 공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 상당수를 중국에서 생산하지만 인도와 베트남에서도 일부 생산을 하고 있다. 통상 인도에서 만들어진 아이폰은 인도 내수용으로 공급되고 있다. 애플은 3월부터 대책회의를 갖고 관세 조치를 피하기 위해 화물 100t을 수송할 수 있는 화물기 6기를 동원키로 했다. 이 중 한 대는 이번 주에 인도로 떠났다. 로이터통신은 아이폰14와 충전 케이블 1개 세트의 무게가 350g인 것을 고려하면 600t 분량의 화물기로 약 150만대의 아이폰을 공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또 공수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아이폰 공장이 있는 타밀나두주의 첸나이 공항에 통관 시간을 30시간에서 6시간으로 단축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첸나이 폭스콘 공장은 휴일인 일요일에도 추가 인력을 투입해 공장을 가동했다. 관세가 도입되기 전 1대라도 더 아이폰을 만들어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서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애플은 아이폰 중국 공장 생산은 줄이고 대신 인도에서의 생산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에는 관세가 최고 145%가 부과되지만 인도에 부과된 관세는 26%다. 또 상호관세를 유예하기로 함으로써 인도에는 90일간 10% 관세만 부과된다. 아울러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조정할 여지가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연간 2억 2000만 대 이상의 아이폰을 전 세계에 판매하며 미국으로 수입되는 아이폰의 약 20%는 인도에서, 나머지는 중국에서 생산된다. 현재 인도에는 폭스콘과 타타가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2곳을 추가 건설 중이다.
‘병 주고 약 주는’ 트럼프, 125% 관세 부과 후 “시진핑은 존경하는 내 친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 관세가 적용된 지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중국에는 125% 관세 부과를, 나머지 국가에는 90일 동안 상호 관세를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화할 여지가 있다며 시진핑 중국 주석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 중 한 명이고 우리는 결국 ‘굿 딜’에 이르게 될 것이다”고 추켜세웠다. 9일(현지 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발효를 시작한 지 13시간 남짓 지나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 유예하고, 중국에 대해서만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관세를 더 올릴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시진핑 주석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나는 그와 만날 것이고 그는 내 친구이고 나는 그를 좋아하며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에 투자하는 것은 가장 훌륭한 투자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와 어느 시점에 통화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중국산 제품에 대해 지금까지 관세를 5차례 인상했다. 처음에는 중국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유통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두 차례 10%씩 관세를 인상했고, 상호 관세를 명목으로 추가로 34%의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해 34% 보복 관세를 부과하자 본격적인 ‘미중 무역전쟁’의 막이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50%의 관세를 추가 부과해 9일부터 발효되기 시작한 중국 대상 관세는 104%에 달했다. 중국은 여기에 또 맞불을 놔 미국산에 대해 누적 8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최종적으로 중국에 대해 125% 관세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국가별 상호 관세 발효 이후 중국은 유일한 추가 관세 부과국이 됐다. 유럽 연합(EU)은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에 대해 25%의 보복 관세를 발표했지만 다른 곳과 같이 90일간 관세 유예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유럽은 (보복 관세로) 위협했지만 실제로 시행하지는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회전하다 횡단보도 건너던 9살 초등생 '쿵'… 도주한 50대 검거 "사고 몰랐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을 차량으로 치고 달아난 50대 남성이 도주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 40분께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사거리에서 차량을 몰며 우회전을 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 B(9) 군을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B 군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까지 중태에 빠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군이 보행자 신호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를 위반한 A 씨 차량의 좌측 부분에 깔린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 직후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통해 차량 번호를 확보했으나, 해당 차량이 법인 리스 차량이어서 운전자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경찰은 리스 업체에 대한 영장을 신청해 운전자를 특정했고, 경찰의 연락을 받은 A 씨가 사고 다음 날인 10일 오후 5시 55분께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운전한 것은 맞지만 사고가 난 사실은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후 형사를 포함한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가해 차량을 역추적한 끝에 조기에 검거할 수 있었다"며 "구체적인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식 후 운전대 잡은 거창 간부 공무원 역주행 ‘쾅’…경찰, 음주 의심
경남 거창군 한 간부 공무원이 술자리 참석 후 차량을 몰다 역주행 사고를 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1일 거창경찰서에 따르면 거창군 소속 5급 공무원 A 씨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A 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 30분께 거창군 주상면에서 거창읍 방향 주상터널 인근에서 역주행하다가 마주오던 차량을 들이받은 혐의다. 이 사고로 A 씨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피해 차량 운전자도 다쳐 치료를 받았다. A 씨는 이날 지인들과 저녁 식사 후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감지기 결과상 A 씨가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판단,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피해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음주 감지는 됐으나 A 씨가 측정기에 대고 ‘후’ 불고 할만한 상황이 아니라서 채혈했다”며 “아직 음주운전 여부는 확인 전”이라고 말했다.
푸른 바다에 노란 파도가 출렁인다...호미곶 유채 장관
지난주에는 봄바람과 함께 봄비가 내렸다. 활짝 피었던 벚꽃은 봄비를 따라 서서히 지고 말았다. 꽃이 활짝 피었던 나뭇가지에는 이제 연록색 나뭇잎이 하나 둘 매달린다. 화사한 꽃비로 흩날리는 벚꽃을 뒤로 하고 경북 포항시로 달린다. 벚꽃 다음 차례는 유채꽃이 아니던가. 마침 포항시에는 유채꽃도 보고 봄 바다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일출명소인 데다 ‘상생의 손’으로 유명한 호미곶에 있는 ‘호미곶 유채단지’가 바로 그곳이다. 시원한 봄 바다와 상큼한 봄 유채꽃이 관람객을 흔쾌히 반기는 곳이다. ■호미반도 경관농업단지 자동차를 호미곶 해맞이광장 주차장에 세우고 유채단지로 향한다. 정식 명칭은 호미반도 경관농업단지다. 솔직히 주차장에서 약간 경사진 곳에 자리를 잡은 유채단지 풍경을 올려다 볼 때만 해도 적지 않게 실망했다. 잘못 온 게 아닌지, 다른 일정을 잡아야 할지 걱정할 정도였다. 마침 유채단지를 보고 내려온 한 중년 여성이 “바다가 보이는 유채꽃. 굳이 제주도에 갈 필요가 없네”라고 말한다. 믿어보자. 걱정은 호주머니에 집어넣든지, 멀리 바다에 던져버리기로 한다. 그 여성의 말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유채단지와 직접 올라가서 본 유채단지는 풍경, 분위기가 180도 달랐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이런 데 붙여도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행은 직접 가서 눈앞에 두고 봐야 결론을 알 수 있다. 호미곶 유채단지는 우선 면적부터 넓다. 15만여 평이라는데 그 넓은 평야를 유채꽃이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꽃 작황이 좋아 한꺼번에 개화했다. 덜 피고, 더 핀 게 없고 한꺼번에 화사한 꽃잎을 활짝 펼쳤다. 여기에 호미곶 유채단지는 경사지에 자리를 잡아 위에서 아래로 바라볼 때 풍경이 관람객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먼저 유채단지 가장 꼭대기 지접으로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본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유채꽃 향기가 가득하다. 얼마나 향기로운지 깜짝 놀랄 정도다. ‘유채꽃 향기를 안 맡으면 봄의 보람이 없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따스한 봄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유채꽃 향기가 얼마나 강하고 아름다운지 노곤한 사람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 눈을 감고 잠시 향기를 감상하다 보니 그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단체관광을 온 것처럼 보이는 할머니들이 유채꽃을 먹던 옛날이야기를 나누며 감회에 젖는다. 옛날에는 유채로 김치, 나물을 해 먹었고, 기름도 짜먹었다는 등의 이야기다. 제주도에서는 유채를 지름 나물이라고 부른다. 기름의 사투리가 바로 ‘지름’이다. 카놀라유라는 기름이 있는데, 캐나다에서 품종 개량한 유채 기름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유채가 양기에 좋은 음식이라는 점이다. <동의보감>에 그런 내용이 나온다. ‘유채를 오래 먹으면 양기가 왕성해져 음욕이 생긴다.’ 이 내용을 생각하면서 유채꽃 영어 이름을 살펴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레이프 플라워(rape flower)’다. 레이프의 뜻은 ‘성폭행’이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성폭행 꽃’이라는 건가. 사실은 그렇지 않다. ‘rape’라는 이름은 ‘순무’를 뜻하는 라틴어 ‘rāpa’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오해하지 말기를. 호미곶 유채단지를 가로지르는 논두렁길에는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꽃을 보려는 관람객으로 가득하다. 저마다 표정과 모습은 다르지만 유채꽃 향기에 푹 빠져 헤어 나올 줄 모른다는 사실만은 똑같다. 꽃을 배경으로 다양한 모습을 찍는 사람, 그저 꽃향기에 취해 이리저리 걸어보는 사람, 꽃 사이에 놓인 의자에 앉아 황홀한 얼굴로 꽃에 취한 사람,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는 것인지 잔뜩 흥분한 채 휴대폰 사진을 찍는 중년부부. 호미곶 유채단지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위쪽에 다 올라가서 등을 반대로 돌리는 순간 나타난다. 바로 바다가 유채단지 아래에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푸른 바다와 노란 유채꽃.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도로와 집과 전신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자연과 각종 소품이 뜻밖의 ‘부조화스러운 조화’를 보이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왼쪽을 보면 호미곶 해맞이광장과 새천년기념관은 물론 국립등대박물관 앞의 하얀 등대도 보인다. 다른 쪽에서는 출항을 기다리는 것인지, 입항을 기다리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초대형 선박이 바다 깊숙이 뿌리를 박은 것처럼 고정돼 있다. 바닷바람에 시달린 탓인지 허약해 보이는 소나무 두 그루는 갑자기 찾아온 많은 관람객이 반가운지 가느다란 잎을 이리저리 흔들어 보인다. ■호미곶 해맞이광장 유채꽃 향기에 잔뜩 취한 채 바다 쪽으로 내려간다. 포항시까지 와서 유채꽃만 보고 가기는 아쉽다. 게다가 지금은 봄이 아닌가. 예상대로 호미곶 봄 바다는 싱싱하다. 며칠 전만 해도 심술을 부리던 봄추위는 온데간데없고 선선한 봄바람만 가득하다. 날씨가 좋아 하늘이 맑으니 사진 색깔도 좋다. 이런 날 사진을 찍으면 아무리 실력이 없어도 색감 하나는 최고일 수밖에 없다. 가장 인기 있는 ‘포토 존’은 역시 ‘상생의 손’이다. 예술성이 뛰어난지 판단할 수는 없지만, 바다를 중심으로 특이한 형태의 손 두 개가 놓여 있다는 사실만으로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바다에 뿌리를 내린 ‘상생의 손’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여기까지 온 김에 화석박물관과 수석박물관이 있는 새천년기념관에 들어가 보기로 한다. 입장료가 3000원이라서 큰돈은 아니지만 아쉬움이 적지 않은 곳이다. 실망이 커서 이제 그냥 돌아갈까 하는 차에 등대박물관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혹시 저곳도 똑같은 것은 아닌지 걱정을 잔뜩 안고 먼저 기획전시관부터 들어간다. 우려와는 달리 등대박물관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운 곳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다면 이보다 더 재미있는 곳은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기획전시관 1층 로비에서는 바다를 똑바로 볼 수 있는데, 창 앞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찍는 사진은 기가 막힌 분위기를 연출한다. 등대를 안내하는 각종 장비는 물론 그림 그리기, 보물선 항해 대작전, 소리 확인하기 등 곳곳에 마련된 여러 체험 시설은 뜻밖에 재미있다.
부산시 ‘라이즈 사업’ 지원금 1341억 원 배정 결과 통보
부산시가 올해 1341억 원 규모의 지역 대학 지원금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두고 각 대학에 1차 선정 결과를 통보했다.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대학별 지원금을 주도적으로 배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기업 맞춤형 혁신 전략 등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아, 5월 중 지원 규모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시는 10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 대상에 지역 내 20개 대학, 122개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이들 대학에 투입되는 지원금은 총 1341억 원 규모다. 아울러 시는 2029년까지 5년간 각 대학이 지역 기업과 연계한 특성화 전략을 추진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대학 간 사기 진작과 이의제기 절차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대학별 1차 배분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선정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은 오는 17일까지 접수받는다. 이후 이달 말까지 평가 과정에서 지적된 보완사항을 반영한 뒤, 5월 초 최종 지원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에 선정된 20개 대학과 함께 2029년까지 △지역 정주 취업률 15% 향상 △지산학연 협업 실적 10% 향상 △대학발 창업률 20% 향상 등을 목표로 한다. 올해 처음 본격 시행된 라이즈 사업은 교육부가 주도하던 대학 재정 지원 체계를 지자체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 핵심이다. 중앙정부가 일률적인 기준으로 예산을 나누던 방식에서 벗어나, 각 지자체가 지역 여건과 산업 구조에 맞춰 대학 혁신 전략을 직접 수립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사업 기간은 2029년까지다. 이에 시는 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역 산업체와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내세웠다. 각 대학이 이러한 방향에 맞춰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하게 계획을 수립했는지, 또 재정투자 계획의 효과성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등을 중점 평가 항목으로 삼고 있다. 선정 평가는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 산하 부산라이즈혁신원이 맡아 진행 중이다. 이준현 부산라이즈혁신원장은 “기업과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 맞춤형 교육 과정 개편, 대학 공동 R&D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라이즈 사업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조선·해양, 바이오헬스, AI·빅데이터, 친환경 모빌리티 등 부산의 9대 전략산업과 대학을 매칭해 역할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난이 심화된 지역 대학은 이번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업 대상에는 사실상 부산 내 모든 대학이 포함됐다. 23개 대학 중 제외된 곳은 부산교대, 부산예술대, 한국폴리텍VII대학 등 3곳이다. 부산교대는 2027년 부산대와의 통합을 앞두고 있고, 부산예술대는 동의과학대와 연합해 간접적으로 참여한다.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폴리텍대학은 사업 대상이 아니며, 흔히 부산 지역 대학으로 인식되는 인제대는 본교가 경남에 있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역 대학 상당수는 이번 선정 결과에 대해 수긍하며 계획 보완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부산 한 사립대 관계자는 “시의 평가 기준에 발맞춰 각 대학이 특성화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고, 그 노력이 평가에 반영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당장 가능”vs“경제성 없어 협력 필요”…오륙도선 놓고 부산 정치권 공방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부산 남구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던 오륙도 트램 무산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10일 논평을 내고 “얼마 전 부산시에서 발표한 부산항선 신설과 관련해 오륙도선 트램은 빠지게 됐다”며 “결과 발표도 하지 않은 채 실증 노선에 대한 정책을 사장시켜 버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8년 동안 타당성이 나오지 않는 사업을 끌고 온 것이라며 국민의힘 전매특허인 남 탓하기를 시전했다”며 “박수영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은 지역구 사진을 SNS에 올리며 빨리 트램을 놓겠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역 시절 남을이 지역구로, 오륙도선 트램을 중점적으로 추진한 민주당 박재호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륙도선 트램은 국가 연구개발사업이므로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부산시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면 바로 진행할 수 있다”며 “그런데 오륙도선 설계과정에서 지하 매장물이 발견되자 박형준 시장의 부산시는 사업비 증가를 핑계로 국비 추가 투입 없이는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배짱을 부려 어쩔 수 없이 기재부 예타를 통해 국비 증액 방향으로 재추진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논평에서 “기존 오륙도선의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용호동 이기대 어귀삼거리까지 1.9㎞ 실증 구간의 절반 이상이 이미 부산항선에 포함돼 건설 예정”이라며 “남은 구간은 부산시가 별도로 연장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한 만큼 남구와 부산시가 협력해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오륙도선의 경제성 분석 0.3대로는 단독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민주당 박재호 의원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오륙도선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없이 무리하게 사업 계획을 꾸려가는 것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다가 오히려 부산시와 협력을 통해 오륙도 트램에 대한 사업타당성, 경제성을 마련하고 추진 중인 박수영 의원을 맹비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륙도 트램은 남구 대연동 용소교차로(부산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용호동 오륙도SK뷰 아파트에 이르는 5.15㎞의 노선이다. 2018년 국토부 공모 당시 사업비가 약 470억 원 들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기본 설계 결과 총 예상 사업비가 906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부산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의뢰했고 KDI도 사업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이후 부산시는 지난 3월 21일 영도구 태종대에서 북항을 거쳐 감만·우암·용호동을 지나 경성대·부경대역까지 이어지는 24.2km 수소 트램 노선인 부산항선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총사업비는 7240억 원으로 예상된다. 오륙도선을 부산항선과 연계 추진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인데 트램 실현이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 '레벨업' 만들겠다" 이재명 '집권 비전' 발표
6·3 대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는 11일 국회에서 비전발표회를 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없는 길을 만들어 걸어온 저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 'K이니셔티브'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레벨업'의 전기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연 비전발표회에서 "향후 5년은 국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시기이자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대한 주권자의 힘으로 무도한 권력을 끌어내렸지만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국난을 온전히 극복하고 무너진 민생과 평화,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멈춰버린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예비후보는 캠프 슬로건인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을 소개하며 "위대한 국민과 함께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냉혹한 글로벌 전장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이제 '모방'에서 '주도'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절박한 호소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 국민은 앞선 나라가 쓴 정답을 빠르게 모방하며 죽을힘을 다해 일한 결과 세계가 놀란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실에 발을 딛고 이상을 향해 팔을 뻗는 주도적이고 진취적인 실용주의가 미래를 결정한다.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 '레벨업'의 전기로 만들겠다"며 "70년의 위대한 성취를 넘어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 3년 만에 민주주의가 최악의 위기를 맞았고 평화와 안보마저 정쟁과 권력유지 수단으로 전락했다. 피해는 오롯이 국민이 감당하고 있다"면서 "촛불혁명에 이어 빛의 혁명까지, 세계사에 남을 아름다운 평화혁명으로 K민주주의는 세계적 모범이 됐다. 식민 지배 고난 속에서도 문화강국의 꿈을 키워 'K콘텐츠 전성시대'를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국민은 새 길을 내기 위해 익숙한 옛길을 과감히 폐쇄할 준비가 됐다. 내란종식은 첫걸음에 불과하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기적의 나라 대한민국이 약육강식 세계질서의 격랑을 극복하고 세계의 표준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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