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탄소년단 지민, 모교 회동초등 폐교 소식에 교복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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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인이 된 CD를 받은 회동초 졸업생 이헌영, 김보민, 허미영(왼쪽부터) 양.

부산 금정구 금사공단 내 위치한 회동초등학교의 마지막 졸업식이 화제다.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 씨가 자신이 졸업한 이 초등학교가 폐교한다는 소식을 듣고 전교생에게 싸인 CD를 전하고 졸업생에게 교복비를 지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부산시 금정구 금사공단 지역 내 위치한 회동초등학교는 36년의 역사를 끝으로 20일 폐교했다. 1982년 3월 20학급으로 출발한 회동초등학교는 인근 공단 지역 노동자 자녀들이 다니며 1990년대에는 전체 학생 수가 1000여 명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단이 확대되며 주변 주택 등 주거지가 대부분 사라지게 돼 전교생 수 60명으로 줄어들어 결국 폐교하게 됐다.

전교생에 사인CD 선물
회동초 학생들 금사초로

방탄소년단 지민 군 아버지가 축사하는 모습.
20일 오전 9시부터 열린 제36회 회동초등학교 마지막 졸업식에는 졸업생 10명과 재학생 50여 명이 참석해 폐교를 아쉬워했다. 올해 졸업하는 이현영(13·여) 양은 "후배들이 회동초등학교에 남아있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회동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 학생들은 인근 금사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7년 째 학교 폭력 지킴이로 일하며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책임져 온 안일영(60) 씨 또한 학생들과 함께 금사초등학교로 옮겨 아이들을 살핀다. 재직 중인 교사들은 모두 다른 학교로 뿔뿔히 흩어진다. 5회 졸업생이자 이 양의 어머니인 김지효(45) 씨는 "추억이 담긴 모교가 사라져 매우 아쉽다"는 마음을 전했다. 회동초등학교는 내년부터 영양체험센터(가칭)로 바뀌어 부산시 초등학생들의 체험교실로 운영된다.

이번 졸업식에는 26회 졸업생인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 씨의 아버지가 참석해 학교를 떠나게 된 전교생 60명에게 방탄소년단이 직접 사인한 CD를 전달했다. 이날 졸업하고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졸업생 10명 모두에게 중학교 교복비(동·하복)를 지원하기도 했다. 지민 씨는 회동초등학교 폐교가 확정된 지난해부터 졸업생에게 교복비를 전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졸업식에 참석한 박지민 씨 아버지는 "10년 전 이 곳에서 지민이를 졸업시켰는데 학교가 없어진다고 하니 섭섭해 눈물이 난다"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학교에 걸려있는 재학생들이 만든 활동지에는 방탄소년단 지민 씨의 사진이 곳곳에 실려 있어 선배이자 아이돌 스타인 방탄소년단 지민 씨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글·사진=조소희 기자 sso@

 

졸업생들이 만든 활동지.

졸업생들이 만든 활동지.

졸업생들이 만든 활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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