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수 도예전 'TEA PARTY'] 뒤틀리고 찌그러진 '도예의 미학'에 빠져든다
입력 : 2018-02-19 19:11:15
전광수의 'White Teaport Ⅳ'도예는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용기(容器)로부터 출발한다. 예로부터 인간 생활의 편리성을 위해 존재해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도예가 전광수는 이러한 상식을 깨뜨린다. 용기가 가지는 실제적 용도를 부정하고 찌그러뜨리거나 깨뜨려 형태를 왜곡·파괴해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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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iltration Ⅲ'. |
갤러리 조이(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내달 2일까지 열리는 제9회 전광수 도예전 'TEA PARTY'에서는 전통적인 용기의 개념을 부정하고 왜곡과 해체, 그리고 불합리한 결합을 통해 일상적 관념의 세계를 작가만의 방법으로 유쾌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실제적 용도 부정 '눈길'
내달 2일까지 갤러리 조이전시작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도예작품의 인식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주전자 모양의 작품은 옆면에 커피잔을 품고 있고, 여닫는 것이 목적인 뚜껑은 단단히 봉합됐다. 어떤 작품은 세 개의 주전자가 각자 찌그러진 채 옆구리가 서로 붙어 있어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속에서나 볼 법한 양태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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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 Party Ⅴ'. 갤러리 조이 제공 |
현재 부산교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작가는 1985년 첫 작품 발표부터 주전자와 잔, 접시, 뚜껑 있는 용기 등을 주된 소재로 왜곡과 찌그러짐, 뒤틀림과 휘어짐 등의 변형과 해체, 그리고 결합을 통한 시각화에 주력해왔다. 그는 "용기의 개념을 파괴한다는 자체가 스스로의 유희를 즐길 수 있는 조형수단이기 때문에 작품과정에서 자아 탐닉을 즐긴다"며 "어쩌면 작품에 나타난 모든 것들은 우리들 모두의 휘어지고, 깨어지고, 찢기고, 엉겨 붙은 왜곡된 삶의 현상과 내면의 모든 심리적 단편들의 반영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제9회 전광수 도예전 'TEA PARTY'=3월 2일까지 갤러리 조이. 051-746-5030. 박진홍 선임기자 j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