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배뇨질환 증상과 치료] 돌아서면 또 화장실 가는 그녀 혹시 방광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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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겨울이면 대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배뇨장애'로 병원을 찾는 여성이 많다. 추위로 야외활동이 줄고, 혈관 수축으로 혈액순환 감소는 물론 실내에서 많이 지내다 보니 면역력이 저하돼 방광염이 더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방광이 더 예민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겨울만 되면 심해지는 여성 배뇨 관련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여성·겨울에 방광염 더 빈발
빈뇨·배뇨통·잔뇨감 등 증상
케겔 운동·전기 자극 효과

과민성 방광은 약물치료부터
요도증후군 방치 땐 요로 감염

■여성이 남성보다 방광염 잘 걸려

비뇨기과나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의 대표적인 질환이 방광염이다.

방광염은 보통 요도를 통한 방광 점막의 세균 감염 질환으로 배뇨통, 혈뇨나 탁한 소변, 빈뇨, 잔뇨감, 절박뇨, 하복부 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성적 활동이 활발한 20~30대 여성이 많이 걸리고, 50대 폐경 전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잦은 방광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70대 전후의 고령도 방광 기능과 면역력 저하로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은 일반적인 소변검사로 가능하고, 단순 방광염일 경우 3~4일 동안 항생제, 소염진통제 등을 먹으면 치료된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상부 요로감염인 신우신염 등이 생길 수 있고, 재발성 방광염으로 만성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광염으로 치료받는 환자의 90%가 여성일 정도로 방광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아주 흔한 질환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방광염에 더 잘 걸리는 이유는 해부학적인 특성 때문이다.

서정빈 좋은강안병원 비뇨기과 과장은 "여성은 신체 구조상 항문 주변의 회음부와 질, 요도 부위에 세균이 서식하기 쉬운 환경을 가지고 있다. 장내 세균이 항문 주위에 있다가 회음부, 요도, 방광 순으로 역행하면서 감염을 일으켜 방광염을 발생시킨다.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 길이가 짧고, 요도와 항문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남성보다 방광염에 잘 걸린다"고 설명했다.

■빈뇨, 야간뇨 땐 과민성 방광 의심

과민성 방광이란 말 그대로 방광이 여러 원인으로 예민해져 자주 소변이 보고 싶고 소변을 좀처럼 참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심한 경우 화장실을 가기도 전에 소변을 지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다 보니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을 뿐 아니라 수면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루 8회 이상의 빈뇨가 있거나, 2회 이상의 야간뇨, 절박뇨 등이 있을 때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치료는 주로 내과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경우에 따라 외과적 치료를 할 수도 있다. 내과적 치료에는 행동요법, 약물 요법, 전기 자극 요법 등이 있다. 우선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로써 방광의 감각신경을 둔화시키는 약제를 쓴다. 하지만 약물요법은 행동치료와 운동요법 등을 병행해야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나쁜 배뇨 습관은 방광 훈련과 골반 근육운동을 통해 교정할 수 있다. 골반 근육운동은 골반 근육을 강화하고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케겔 운동법, 전기 자극 치료법, 체외자기장 치료법 등이 있다. 여러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방광 확대술 등의 외과적 치료를 해야 한다.

■요도증후군 방치하면 방광기능 이상

방광염 염증 모습.
정상 방광 모습. 좋은강안병원 제공
여성의 요도에서 기존 병변이 확인되지 않고 요배양 검사에서도 원인균을 발견할 수 없는 데도, 다른 여성 배뇨 관련 질환과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여성 요도증후군은 빈뇨, 야간뇨, 배뇨통, 치골부 불쾌감, 약한 소변줄기, 잔뇨감, 요도·음핵 주위 통증, 외음부통, 성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 요도증후군은 방광염, 과민성 방광 등과 구별이 어려워 초기에는 치료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

여성 요도증후군의 원인은 요도 주위 분비샘 염증, 목욕 제품·질 세정제 사용 부작용, 호르몬 불균형, 골반 근육 장애, 요로 감염 후 과민 반응 등이다. 항생제를 쓰거나 방광 훈련법, 수의근 이완제, 전기 자극 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서 과장은 "여성 요도증후군을 방치하면 잦은 요로 감염과 방광 기능 이상이 오는 경우가 많다. 과민성 방광증후군이 되거나 절박뇨, 절박 요실금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상 증상을 보이면 병원에서 조기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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