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을 빛내는 부산 문화예술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경포해수욕장에서 진행 중인 '파이어 아트페스타 2018' 전시 전경.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부산의 문화예술인들이 대회의 성공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올림픽의 '문화올림픽' 공식 메인행사로 문화관광체육부, 강원도가 주최하는 '파이어 아트페스타2018(FIRE ART FESTA 2018)'은 부산 미술인들이 주축을 이뤄 진행되고 있다. 강원도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서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헌화가(獻火歌, A song dedicated to fire)'를 주제로 7개국 34명(팀)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바닷가에 설치된 미술작품을 정해진 기간에 불태워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제의(祭儀)적인 페스티벌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

메인 문화행사 'FAF 2018'
김형석·김이선·김정민 등
부산 미술인 주도적 참여

장안요 신경균 도예가
달항아리 등 작품 대여
정상회담서 선보여 눈길

부산 춤꾼 25명 '춤사위'


행사의 전시감독은 김형석 컬처크리에이터. 부산 출신인 그는 지난해 9월 열린 2017바다미술제에서 한국·중국 프로젝트팀 SAYA를 결성해 '헌화가'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SAYA는 당시 나무와 천 등으로 만든 10m짜리 설치물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로 '파이어 아트(Fire Art)'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책임큐레이터인 김이선 씨는 수많은 국내외 전시를 통해 지역 미술계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미얀마 양곤에서 부산과 미얀마 작가들이 함께 개최한 'Platform of the peace'를 기획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본관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신경균 도예가의 달항아리를 선물하며 설명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홈페이지
참여 작가 중에는 김정민 문병탁 성동훈 서동완이 부산 출신. 김정민은 한국의 이미지와 강원도의 정체성에 착안해 호랑이를 형상화한 'A collection of memories'를 출품했다. 행사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현장설치팀도 김도형 정승현 황승연 등 모두 부산 작가들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장안요(부산 기장군 장안읍)를 이끌고 있는 신경균 도예가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즈음해 주요 외교행사에 작품을 대거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신 도예가는 올림픽 개막을 앞둔 이달 초 외교통상부의 요청으로 당시 서울에서 전시 중이던 작품 중 '달항아리' '약토대발' '화병' 등 모두 8점을 대여했다. 이들 작품들은 평창동계올림픽 리셉션장 곳곳에 배치돼 한국의 미(美)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작품 중 달항아리 'ConstellationⅠ(별자리Ⅰ)'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 한일정상회담(9일) 당시 메인 테이블에 놓여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대여 작품들과 별개로 8일 청와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방한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신 도예가의 달항아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신 도예가는 "달항아리는 반원(半圓)의 사발 두 쪽을 위아래 접합시켜야 완성되는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과 '평화'를 기원하며 작품을 만들었다"며 "나중에 청와대 홈페이지를 보니 문 대통령도 독일 대통령에게 비슷한 의미로 설명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전시 중인 김정민의 'A collection of memories'. FAF 2018 제공
이밖에 한국무용협회 부산시지회(회장 윤여숙)는 오는 21일 강릉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한국무용 '부산갈매기, 평창을 향해 춤 날다'를 공연할 예정(본보 1월 30일 자 22면 보도)이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될 공연에는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0호 동래고무 예능보유자 김온경 선생과 제14호 동래한량춤 예능보유자 김진홍 선생 등 25명의 부산 춤꾼들이 출연해 동래 덧배기입춤, 지전춤 등을 펼치게 된다.

박진홍 선임기자 jhp@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