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함께] 아이 손잡고 흥겨운 공연 볼까, 전시회서 힐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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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의 설 명절 공연인 '처용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설 연휴를 맞아 부산 곳곳에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문화로 차려진 설 연휴, 올해 설에는 TV 앞을 떠나 온 가족이 문화현장으로 나들이하면 어떨까. 가족의 정에 문화를 더해 배도 부르고 마음도 힐링 되는 명절로 만들어보자. 설 명절 가볼 만한 문화 현장과 문화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16~17일 국악원 연악당
'개야 개야…' 특별 공연 
널뛰기·투호놀이 등 준비 

부산박물관, 신명 나는 체험 
개해 맞아 '램프 만들기' 
정관박물관, 전통놀이 마당 

시립미술관, 연휴 전관 개방 
대전시실 '신소장품 2017'
F1963에선 '부산 리턴즈'

국립부산국악원


'오시개~즐겁게 노시개~만사형통 하시개~.'

설 명절을 맞아 국립부산국악원이 펼치는 설 명절 특별 공연의 초대 말이다.

16일과 17일 오후 3시 국악원 연악당에서 열리는 이 공연의 정식 제목은 '개야 개야, 온 누리에 불 밝혀라'이다. 국립부산국악원의 대표 국악극 '대청여관'의 번외편 무대로 '대청여관'의 여관 주인과 안주인을 맡았던 단원들이 사회자로 나서 구성진 입담으로 공연을 이끌어간다.

공연은 악귀를 몰아내고, 왕실의 평화를 기원하는 '처용무'를 시작으로 거문고 중주 '일출', 해금 독주 '견명곡', 국악극 '대청여관'의 번외편인 '국악 만담'으로 이어진다. 황금개띠해를 맞아 관객들이 '통영개타령'을 배워보는 시간도 가지며, 어린이 국악샛별들의 무대도 있다. 지난해 국립부산국악원 어린이국악동요부르기잔치에서 입상한 어린이들이다. 절제된 기교를 춤사위로 풀어낸 '부채산조'와 '판굿' 등 몸짓도 만날 수 있다.

공연 전 오후 2시부터 로비에서 솟대나무에 소원을 달아 새해 소원을 비는 '행복솟대'와 '종이접기' '복조리 선물 주기' 등 이벤트가 있으며 야외 마당에선 민속놀이체험장을 마련해 널뛰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공연 관람 후에도 관람객 전원에게 새해 선물로 포춘쿠키를 선물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가족들과 고향에 가지 못한 이웃들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공연과 풍성한 부대행사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설 명절 특집 공연과 체험 행사는 연령에 상관없이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박물관

부산박물관(관장 이원복)은 설날을 맞아 오는 16~17일 양일간 설맞이 민속한마당 '황금 개띠 해 맞이 신명나는 박물관' 체험 행사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투호, 제기차기, 팽이치기, 윷점 등 다양한 우리 민속놀이와 황금개띠 해의 의미를 담은 '나만의 램프 만들기'체험, 경기민요와 사물놀이 등 다양한 전통문화 공연이 부산박물관 야외마당과 부산관 로비, 박물관 교육실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민속놀이 참가를 원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수시로 참가가 가능하며 체험 프로그램은 오후 1시부터 30분간 현장 접수를 받은 후 박물관 교육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정관박물관(관장 성현주)은 설 연휴 기간인 15~18일 '설맞이 전통놀이 한마당'을 운영한다. 전통놀이 한마당에서는 굴렁쇠 굴리기, 투호놀이, 비석치기, 윷놀이 등 잊혀 가는 우리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민속놀이는 정관박물관 앞마당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시민 누구나 자율 참여가 가능하다. 세뱃돈 봉투 만들기 체험은 어린이를 동반한 박물관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며, 3층 어린이 체험실에서 재료를 받아 스스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국립해양박물관(관장 손재학)은 설날 연휴 기간에 정상 개관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개'라는 주제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15일 오후 1시부터 박물관 1층 다목적홀에서 '새해 복 담은 우리 가족 가훈'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새해 다짐이나 가훈, 희망의 메시지 등을 캘리그라피 전문작가 2명이 직접 써주는 행사다. 설날 당일인 16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2층 출입구 앞에서 '쿵덕쿵덕! 떡메치기 체험'이 진행된다. 17일에는 문화공연 '초록마술사의 버블매직쇼'가 열리는데, 해양박물관 홈페이지(www.knmm.or.kr)를 통해 선착순 사전 예약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설날 연휴 기간 영화 상영, 수중 세배 퍼포먼스, 한복 입은 해리·해나와 포토타임, 민속놀이 한마당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F1963 석천홀에서 열리는 '부산 리턴즈' 전시 모습. 부산일보DB
미술관·갤러리

부산시립미술관(관장 김선희)은 이번 설 연휴 휴관 없이 전관(이우환 공간 포함)을 개방해 다양한 전시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미술관 3층 대전시실에서는 '신소장품 2017'이 진행된다. 이 미술관이 지난해 두 차례 공모를 통해 수집한 작품과 개인 컬렉터, 작가를 통해 기증된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회화와 입체, 뉴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는데 특히 미디어 작품이 많아 눈길을 끈다.

'2018년 기증상설전-순간의 온도'(3층 제1전시실)도 눈여겨볼 전시이다. 부산 사진의 여명기에 '생활주의 리얼리즘'의 중심에 있던 정인성(1911~1996)과 그 계보를 잇는 최민식(1928~2013), 그리고 김복만(1936~ )의 1950~80년대 작품 60여 점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1월 하순 오픈한 'Site-seeing:여행자'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까지 2층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회화와 영상, 드로잉과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관 소장품 37점과 도시를 주제로 작업하는 김민정 왕덕경 이인미 등 프로젝트 참여작가들의 작품 52점을 합쳐 89점을 전시하고 있다.

미술관 야외정원에서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이반 나바로의 'This Land is Your Land'가 열리고 있다. 대형 급수탑 형태의 작품을 통해 이민자들의 힘든 삶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무한대의 공간에 네온으로 전달하는 작품이다. 지하 1층 어린이미술관에서는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낮과 밤'이 18일까지 진행된다.

민간 전시공간은 설 연휴 기간 부분적으로 문을 연다. F1963(부산 수영구 망미동)은 15~16일 휴관 후 17일부터 '부산 리턴즈(Busan Returns)' 전시를 석천홀에서 진행한다. '바다'와 '영화', '노래'와 '야구', 그리고 '골목' 등 부산을 대표하는 5가지 키워드를 미술과 사진, 건축과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 전시이다.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는 16~17일이 휴관일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명성이 높은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 이응노의 작품을 선보이는 '고암 이응노'가 열리고 있다.

롯데갤러리 광복점은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인 배성태의 작품 50여 점으로 구성된 '구름 껴도 맑음'을 개최 중이다. 15~16일은 휴관한다.

문화부 hy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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