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상장지수펀드) 인기… 하루 평균 거래금액 2조 '돌파'
올해 들어서도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 기대감이 크고 비교적 안정적 투자 대안으로 인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미국 증시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급등락하며 불안감도 커졌지만 ETF 거래는 크게 늘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ETF 거래 금액은 지난 9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2조 1636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하루 9792억 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거래 대금 규모가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보다 거래금액 두 배 이상
시장 상승률 배 수익 '레버리지'
하락률만큼 수익 '인버스' 몰려
지수 따라 유동 '비교적 안정적'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 참여 확대
"변동 크면 손실 폭탄" 우려도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미 증시 변동성이 커진 이후 지난 6일 국내 거래 대금이 3조 8412억 원까지 치솟는 등 국내 ETF 거래가 더욱 활발해졌다. 다만,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얻으려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에 집중되는 등 우려도 있다. 레버리지 ETF는 보통 시장 상승률보다 배 수익을, 인버스 ETF는 시장 하락률만큼 수익을 내는 상품이어서 전망이 틀리면 손실도 크다.
하지만 국내 ETF 시장은 지난해 코스피가 꾸준히 오른 데 이어 하반기에는 코스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일반적으로 주식은 투자 위험도가 높은 편이지만 ETF 투자는 지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비교적 안정적으로 평가되기 때문. 전문가들도 증시 방향을 내다보기 쉽지 않은 만큼 안정적 투자 성향의 개인이나 연기금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기관 중심으로 인기가 높았다.
국내 증시는 아시아에서 가장 EFT 시장이 활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ETF 시장이 2002년 2월 처음 개설된 이후 지난해 말 기준 상장 종목이 325개까지 늘어나는 등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상장 종목 수 300개를 넘겼다. 지난해에만 채권형 액티브ETF 등 신상품이 대거 출시되는 등 74종목이 상장됐고 올해도 'TIGER 200커브드콜ATM ETF' 등 5개 종목이 상장됐다. ETF 시가총액도 2016년 말 25조 100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말 35조 6000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도 자금이 계속 유입, 지난 9일 기준으로 38조 원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 한 해 ETF 시장으로 순유입된 자금 규모만 해도 4조 3000억 원에 달했다.
국내 ETF 시장 성장은 우정사업본부 차익거래를 비롯해 은행 보험 연기금 등의 기관 참여가 확대되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한 국가 및 지자체가 ETF 상품에 투자한 규모는 2016년 210억 원에서 지난해 11조 3000억 원까지 커졌다.
특히 코스닥 관련 ETF 상품의 인기가 높은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ETF 시장 내 연간 수익률 1위는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132%)가, 2위는 'TIGER 코스닥 150 레버리지'(129%)가 각각 차지했다. 다만, 올해 들어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코스닥 지수 관련 ETF 상품 변동성도 다소 커진 상황이다. 특히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는 이달 들어 10% 안팎의 변동성을 보이는 등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품에 변동성이 커졌다. 최근 'KODEX 코스닥 150선물인버스 ETF'에 대해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손실 폭탄이 될 수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 우려감을 이겨내고 수익을 내려다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