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노조 완전 통합 '선원노련'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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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부산 중구 코모도 호텔에서 열린 해상노련과 전국상선선원노조연맹 합병대회에서 해상노련 정태길 위원장,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 상선연맹 하성민 위원장(사진 왼쪽부터)이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전국해상선원노조연맹 제공

전국 최대 선원노조인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해상노련)이 전국수산산업노동조합연맹(수산연맹)에 이어 전국상선선원노동조합연맹(상선연맹)과의 통합까지 완료해 분열 4년 만에 59개 단위 노조, 조합원 3만 명을 거느린 단일연맹으로 거듭났다. 이들 선원 노조의 통합이 해운·수산업계 노동자들의 결집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해상노련과 상선연맹은 5일 오후 코모도호텔에서 '해상노련-상선연맹 합병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의원 118명은 양 연맹 합병에 대한 안건을 모두 의결·통과시킨 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이라는 새 명칭을 채택했다. 대의원들은 또 선원노련의 위원장으로 정태길 현 해상노련 위원장을 선출했다.

해상노련-수산연맹 이어 
5일 상선연맹과 합병대회
3개 단체 4년 만에 대통합

59개 단위 노조, 3만 명
정태길 해상노련 위원장
대의원 대회서 위원장 선출

정 위원장은 "재신임을 통해 다시 선원노련 위원장으로 일할 기회를 준 동지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며 "지난해 1월 3개 노동조합연맹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었고, 1년 전의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해상노련은 해상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1946년에 설립된 국내 최대 노동조합이었으나, 2014년 1월 새 위원장 선거 선출 때 불거진 갈등 탓에 그해 9월 해상노련과 상선연맹, 수산연맹 세 단체로 갈라졌다.

이 같은 선원 노조의 분열은 정부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교섭력 약화를 불러 선원들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선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특히 연근해 어획 부진으로 어선을 타는 선원들의 고용 안정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해졌고, 해운업 위기로 시작된 한진해운 사태 때 상선 선원들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리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해상노련은 지난해 6월 수산연맹과 먼저 통합했고, 7개월 만에 상선연맹과의 통합까지 성공해 선원노련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선원노련은 이달 중으로 대의원회를 다시 개최해 노조 운영을 위한 세부적인 내용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선원노련은 이와 함께 △한국선원종합복지회관 건립 △어선원 및 어선 재해보상보험법 도입 △선원퇴직연금제도 조기 도입 등 선원들의 사회안전망 구축에 주력하기로 했다.

선원노련 관계자는 "선원노련 출범을 계기로 그동안 쌓여 온 갈등과 반목, 낡은 대립을 청산하고 선원들의 화합을 도모하겠다"면서 "사용자와의 교섭력을 높이는 동시에 정부를 향해서도 제도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적극 낼 것"이라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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