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비대증 증상과 치료] '커진 전립선' 고민 묶으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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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의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전립선 비대증이다. 전립선 비대증이 생기면 배뇨에 어려움이 생겨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중년 남성의 고민인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 치료, 최신 의료기술인 전립선 결찰술 등에 대해 박남철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로부터 자세히 알아본다.

50대 남성 절반이 고통
커진 전립선 요도 눌러
소변 못 보거나 빈뇨 등 장애

전립선 측면 묶는 시술 인기
약물·절제술보다 부작용 적어

■전립선 비대증 환자 갈수록 증가

전립선 비대증은 중년 남성의 대표적인 비뇨기과 질환이다. 50대 남성의 절반이 앓고 있을 정도다. 해마다 환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2012년 89만 4908명에서, 2016년 112만 8989명으로 4년 만에 26.1%나 증가했다.

전립선은 의학적으로 방광의 하부 요도 쪽 출구에 밤톨 모양을 뒤집어 놓은 형태로 후부 요도를 싸고 있다. 정상적인 전립선은 약 20~25g 정도다. 전립선은 정액의 20~30%를 구성하는 분비액을 만들어 내는데, 전립선 분비액은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거나 정액이나 요도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전립선 중간을 가로지르는 후부 요도 주변의 전립선 조직이 커져 다양한 배뇨장애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한다.

전립선이 노화와 함께 커지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우선 요도의 굵기를 줄여 소변 줄기를 약하게 하거나 화장실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소변이 나오는 배뇨 지연 증상, 배에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오는 증상과 함께 심한 경우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야간에 1회 이상 소변을 보려고 일어나는 빈뇨 증상, 요의를 느끼면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더 심해지면 요실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립선 비대증은 무엇보다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합병증 예방이나 양질의 삶 유지를 위해 중요하다.

■약물치료, 절제술 부작용 심해

전립선비대증 수술 전(왼쪽)과 전립선 결찰술 후 모습(오른쪽).
전립선 비대증 진단은 병원에 내원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소변검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와 함께 혈중 전립선 특이항원, 요속검사, 전립선 초음파검사를 한다.

치료 방법에는 약물요법과 수술치료가 있는데, 증상이 경미하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약물치료의 경우 발기부전 등 여러 부작용으로 1년 이내에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60%를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전립선 일부를 잘라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전립선 절제술'은 요도 손상, 방광 천공 같은 합병증이나 사정 기능 이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전기 칼이나 레이저로 절제하는 과정에서 요도 내 괄약근의 일부도 절제되기 때문에 수술 후 배뇨력은 호전되지만, 사정 시 정액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방광으로 역류하는 일명 '역행성 사정'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미국 비뇨기과학회 학술지인 '비뇨기학 저널'에 따르면 약물치료는 발기부전과 사정 기능 이상 부작용이 각각 10%였고, 절제술로는 발기부전이 10%, 사정 기능 이상이 65%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수술기법인 전립선 결찰술 각광
박남철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전립선 결찰술을 하는 모습. 부산대병원 제공
최근에는 기존 전립선 절제술이 아니라 비대해진 전립선 측엽을 당겨 묶어 줘 소변 통로를 넓히는 시술인 '전립선 결찰술'(유로리프트)이 각광받고 있다.

전립선 결찰술은 치아 교정용 보철기에 사용하는 금속인 니티놀(니켈과 티타늄 합금)로 소변 통로를 막고 있는 전립선 측엽을 당겨 묶어 소변 통로를 확장하는 원리다.

전립선 결찰술은 마취도 필요 없다. 요도에 진통제를 섞은 젤을 짜 넣고 약 20분 경과 후 시행하기 때문에 마취가 곤란한 고령 환자들도 문제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술 시간은 10분에서 20분 정도 소요되며, 당일 퇴원할 수 있다.

최신 의료기술인 전립선 결찰술은 약물치료나 전립선 절제술에서 수반되는 역행성 사정이나 발기부전 같은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는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도입돼 검증된 치료법이다.

박남철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 결찰술은 기존 전립선 절제술보다 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수술보다는 시술에 가까운 치료법으로, 남성학적 입장에서는 사정이 보존된다는 장점으로 새로운 전립선 비대증 수술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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