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승무원 4명 실신 에어부산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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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달 사이 에어부산 승무원 4명이 실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무원들은 근본적 원인이 가혹한 업무강도에 있다고 주장한다.

에어부산과 소속 승무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승무원 A 씨가 마카오행 스케줄을 소화한 뒤 마카오의 한 호텔에서 쓰러졌다. 진단 결과 원인은 감기약 과다복용. 또다른 승무원 B 씨는 대구공항에서 타이베이행 이륙 준비 중 급체로 인한 과호흡으로 쓰러졌고, 승무원 C 씨는 김해공항에서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실신했다. D 씨는 스케줄을 마치고 퇴근한 뒤 감기몸살로 쓰러졌다.

감기몸살·급체 등 호소
"업무 과중 과로 탓 " 주장 
회사 "타 사와 차이 없다"

에어부산 승무원들은 한 달 사이 잇따른 사건사고가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과로를 한 탓이라고 주장한다. 에어부산의 한 승무원은 "한 달에 60~70시간이던 비행시간이 최근들어 80~90시간으로 늘었지만 휴무일은 오히려 줄어든 것 같다"며 "퀵턴(해당 도시에 체류하지 않고 타고 간 항공기로 바로 돌아오는 비행)도 많아졌고,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휴식 없이 또다른 스케줄에 곧장 투입되는 경우도 늘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승무원은 "휴무일이지만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차출되는 사례도 있었고, 연차를 쓰면 그만큼 휴무일이 깎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에어부산 블라인드 앱에도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항의가 봇물터지듯 나오고 있다. 승무원들은 에어부산이 경쟁적으로 노선을 확충하고도 이에 따른 인원 충원에 소홀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보고 있다.

에어부산은 잇따른 사고와 과로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퇴사자, 출산휴가 등으로 결원이 많이 발생했던 건 사실이나 법적 기준을 어긴 스케줄 편성은 없었다는 것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승무원들의 월평균 비행시간은 73시간으로 타 항공사보다 적고 휴무일도 타사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잇따른 실신 사고와 관련해 스케줄 재조정을 하고 있고 신규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차와 휴무일은 따로따로 적용되고, 야간편 퀵턴은 월 2회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안준영·김준용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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