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한순간 폭발로 모든 걸 잃은 철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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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너무 아프고 괴로워요."

어느 여름날 담당자가 방문하자 철수(55·가명) 씨는 화상 상처가 쓰라려 옷조차 제대로 입지 못하고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있었습니다. 그런 남편의 모습을 믿을 수 없다며 부인은 하염없이 울고 있었습니다. 철수 씨와의 첫 만남에선 무거운 정적만 흘렀습니다.

일용직 전전하다 가스 폭발
전신 화상에 손가락도 붙어
아내 실명·딸 우울증 치료


철수 씨는 젊은 시절 부지런한 성격으로 건축 일을 배웠고, 건축회사에 취직했습니다. 아내와 결혼해 자녀를 낳고 행복한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IMF로 직장을 잃은 뒤, 개인 사업마저 실패하는 등 위기가 차례로 찾아왔습니다. 부인은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까지 잃어버렸습니다. 철수 씨는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자녀들을 위해, 다시 건설 일용직 현장으로 나섰습니다. 그렇게 고달픈 하루하루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물을 끓이기 위해 일회용 가스버너를 켜던 중 갑자기 폭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손, 얼굴, 발, 허리 등 몸 전체 50% 이상에 2~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특히 화상이 심한 손은 손가락 마디마디가 붙어버렸습니다. 네 차례의 수술(피부이식, 마디 절제술)을 받았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치료와 수술이 필요한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밝은 성격의 철수 씨도 얼굴 상처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게 두려워졌고, 점점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손이 닿지 않는 허리, 등의 상처는 간지러움과 불편함으로 참기 힘들 정도입니다. 피부이식을 위해 살을 떼어낸 허벅지 부분을 보면서 치료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인 부인은 양쪽 눈 실명과 백내장으로 일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아들은 군복무 중이며, 딸은 과거 학교폭력으로 인한 우울증과 불안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끔씩 지인과 친척의 도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모두 끊어져 버렸습니다. 유일한 재산인 보증금 일부를 빼서 생활비와 치료비로 쓰고 있습니다. 의사는 철수 씨에게 장기 입원치료를 권유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과 치료비 부담으로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집에서 화상연고를 바르고 소독하는 등의 간단한 치료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티고 있습니다.

"거울을 보지 못합니다. 상처를 볼 때마다 제게만 왜 이런 시련이 왔는지 항상 생각합니다. 상처 치료가 너무 괴롭고 아픕니다. 하지만 이 아픔보다 남편과 아빠의 역할을 못하는 제 자신이 싫고 가족에게 미안합니다."

본인의 아픔보다 지켜보는 가족들을 더 걱정하는 철수 씨. 얼굴 화상으로 웃음까지 잃어버린 철수 씨가 희망의 끊을 놓지 않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세요.

△수영구 주민생활지원과 박선후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04.

△지난달 26일 자 동수 씨 후원자 57명 382만 968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246명 공감 클릭 100만 원)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에서 공감기부 참여 클릭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목요일 오전 9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달 19일 자 지숙 씨 사연

지난달 19일 자 지숙 씨 사연에 54명의 후원자가 383만 8680원을, 244명이 공감기부를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지숙 씨의 생계비와 의료비 등으로 쓰고, 남은 금액은 빚을 갚는 데 사용할 예정입니다. 지숙 씨는 여러분의 도움에 너무 고마워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연신 감사해 하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용기를 내 바깥 사람들과도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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