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때 보자" 실검 등장에 가상화폐 투자자들도 자정 목소리…"창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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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한때 '총선 때 보자'는 문구가 포털사이트 1위에 올랐다. (사진=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캡처)


일부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합심해 "총선 때 보자"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며 정부의 규제 정책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이 "자제하자"며 자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31일 오전 '가상화폐 규제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기획재정부는 정부가 가상화폐 관련 발표를 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 "당초부터 계획한 적이 없고, 발표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총선 때 보자"는 문장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그간 과세, 실명제 도입 등 가상화폐 규제 정책을 내놓은 정부에 대한 반감이 폭발한 것이다.

가상화폐 커뮤니티에 따르면 "총선 때 보자" 실검 등록은 회원수 수십만 명의 가상화폐 카페에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운동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조차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회원 수 42만명 규모의 한 카페는 "총선 때 보자 등 검색어 게시글은 자제 부탁드린다"는 공지글을 올리기도 했다.

카페 관리자는 "최근 정부의 규제발표 등으로 인해 상심하신 모든 회원님들의 마음은 십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너무도 많은 정치 관련 글들이 카페에 작성되고 있다. 일방적인 비난을 일삼과 좌우로 나뉘어 싸우는 게시글, 덧글들도 많이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무분별한 게시글/덧글 작성은 카페 분위기를 해치고 기존의 목적과 맞지 않는 부분이니 회원님들의 자제를 부탁드린다"며 "규정에 위반한 글들은 실시간으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댓글을 통해 "공감한다", "맞는 말씀이다"며 동의했다.

문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 회원은 "총선 2년 남았는데 총선 때 보자가 실검 1위네요"라며 "분명히 얼마 안 남은 지방선거 겨냥해서 한 말일텐데, 총선과 지방선거를 구분 못하고 그냥 올린거라는 느낌이 아주 강하다. 창피하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들 역시 "유치하다", "저도 투자중이지만 분위기가 좀 광기적이다", "오히려 반감만 올 것 같다"며 자정을 시도하고 있다.

누리꾼의 시선도 곱지 않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실시간 검색어에 "총선 때 보자"가 오른 것을 두고 "왜 정부 탓을 하냐", "투자하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한심하다" 등의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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