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회관 후원회 발족 최수기 ㈜부일정보링크 회장 "보람 있는 후원, 명예로운 모임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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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모임입니다. 좀 더 좋은 공연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좀 더 많은 사람이 공연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죠. 기부하겠다는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지난 17일 창립총회를 열고 발족한 부산문화회관 후원회 최수기 회장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지난 6개월여간 누구보다 후원회 발족을 위해 발로 뛰고 고생한 인물이다. 회원 모집을 위해 행사장을 돌며 가입을 권유했다. 부산의 건실한 중견기업 ㈜부일정보링크 회장으로 인정받는 기업인이지만, 후원회를 위해 만나는 이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함께해 달라고 부탁했다. 최 회장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50여 명의 사람이 100만 원에서 500만 원의 후원금을 내고 후원회에 가입했다.

6개월간 가입 권유·창립 준비
50여 명 회원 1억 모아 전달
기획공연·역사탐방 참여 계획


"처음에는 큰 기업의 회장들을 만나 가입을 권유했습니다. 후원회 회장, 이사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하더군요. 정작 평소 공연을 즐겨보는 일반인들이 후원회 취지를 듣고 많이 가입해주셨습니다. 50여 명의 회원 중 기업인들이 반 정도이고 나머지 반 중에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많습니다."

후원회는 창립총회 당일 부산문화회관에 1억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앞으로 매년 일정 금액의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후원금의 사용 내역을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문화회관이 좋은 공연과 전시 기획에 의미 있게 써 주기를 부탁했다. 회원 모두 기부 개념으로 후원금을 냈기 때문에 사용 내역에 대해 간섭하지는 말자고 의견을 모았단다.

"사실 처음에는 회장을 맡아 달라는 요구에 몇 번이나 거절했습니다. 큰 기업 대표가 맡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공연을 정말 좋아하고 회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뛸 사람을 원한다는 말에 결국 승낙했습니다. 다행히 너무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후원회는 내부 이사회를 통해 문화회관의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며 연 3~4회 정도 공연을 단체로 관람하며 친목을 이어갈 예정이다. 문화회관 활성화를 위한 모임인 만큼 후원회 단독 행사보다는 문화회관이 기획하는 공연이나 역사 탐방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생각이다.

최 회장은 평소 사내 워크숍에 공연팀을 부르거나 직원들과 단체로 공연을 보러 갈 정도로 문화 행사를 즐긴다.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에도 자주 가는 편이다. 현재 해운대문화원 원장도 맡고 있다. 좋은 건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이번 문화회관 후원회 역시 적극적으로 가입을 권유할 수 있었단다. 창립총회 당시 최 회장은 후원회의 목표를 '보후명모'로 정했다. '보람 있는 후원, 명예로운 모임'이라는 뜻이란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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