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행복한 백화점 승강기 사고로 아내와 영화데이트 나선 60대 남성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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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6층에 멈춘 승강기가 승객이 내리려는 순간 갑자기 2m가량 내려앉으며 승강기에서 빠져나오던 한 남성이 승강기와 벽 사이에 몸이 끼여 사망했다. 서울 양천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발생한 승강기 추락 사고에 대한 현장감식이 이뤄진다.

22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감식에 들어갔다.

경찰은 특히 지난해 12월 실시된 승강기 정기 안전점검에서 결함이 발견된 것과 이번 사고의 관련성도 확인하고 있다. 사고가 난 엘리베이터는 당시 안전점검에서 '두 달 안에 문제점을 보완해 재검을 받으라'는 조건부 합격을 받았다.

지난 20일 오후 1시 53분께 행복한백화점에서 6층에 멈춘 승강기가 승객이 내리려는 순간 갑자기 2m가량 내려앉았다. 이 사고로 추락 순간 승강기에서 빠져나오던 조모(66)씨가 승강기와 벽 사이에 몸이 끼여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 씨는 이날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러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조 씨의 아내는 6층 엘리베이터 주변을 서성이다가 심폐소생술을 받는 남편을 보고서야 사고가 난 것을 알았다.

사고 직전 부모님과 점심을 같이 먹은 조 씨의 딸은 "엄마와 주말 데이트를 한다며 들떠 있던 아빠가 이리 허망하게 가족을 떠나리라곤 상상조차 못 했다"며 가슴을 쳤다.

승강기에서 내리지 못한 승객 19명은 극심한 불안에 떨다가 15분이 지나서야 구조됐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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