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있는 캐릭터, 공감과 위안을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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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픽션의 'Freddy garage'. 롯데갤러리 광복점 제공

슈퍼픽션(SUPERFICTION)은 3명의 디자이너가 2014년 뭉쳐 활동을 시작한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양복 재단사로 화이트칼라를 꿈꾸는 스콧(Scott)과 전형적인 블루칼라 노동자 프레디(Freddy), 스콧의 조수인 닉(Nick)과 '서브컬쳐(Subculture)'를 즐기는 흑인 이발사 잭슨(Jackson) 등 '캐릭터 4인방'을 창출해내 디자인계에서 주목을 받아온 그룹이다.

3인 디자인 그룹 슈퍼픽션
두 번째 전시 'FREDDY'전
롯데갤러리 광복점

롯데갤러리 광복점(부산 중구 신창동)에서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슈퍼픽션 두 번째 전시-FREDDY'는 이 그룹의 대표 캐릭터들에 집중한 첫 전시로 소탈하고 전형적인 노동자로 등장하는 프레디를 주인공으로 한 그래픽과 영상, 피겨(Figure)와 조형물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슈퍼픽션의 작업에서 캐릭터는 중요한 플랫폼을 이룬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갖는 캐릭터 4인방의 직업과 문화적 취향, 성격은 의상과 소품 스타일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이국적인데도 낯익은 듯한 설정, 선명한 색감과 꽉 찬듯한 구성이 독특한 느낌을 준다.

슈퍼픽션이란 팀명은 '대단한 이야기'이자 '대단한 거짓말'이란 의미를 갖는다. 이들은 중의적 의미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공상에 가까운 전개로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캐릭터 4인방을 모두 자본주의 사회에서 '을(乙)'인 노동자로 설정해 비슷한 처지에 있는 관람객들에게 공감과 재미, 위안을 준다.

전시작들은 대부분 디아섹(Diasec) 기법으로 제작했다. 그림을 아크릴과 알루미늄 패널 사이에 넣어 열로 압축해 코팅하는 방식이다. '틀이 없는 액자' 형태를 갖춰 튀어나올 듯 또렷한 색과 은은한 광택을 낸다. ▶슈퍼픽션 두 번째 전시-FREDDY=2월 4일까지 롯데갤러리 광복점. 051-678-2610.

박진홍 선임기자 j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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