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플랜트 해외인증사업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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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관계자들이 국내 업체들의 해외 규격 인증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제공

조선·해양플랜트 해외인증지원사업이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해외인증지원사업은 수출 여건을 갖추고도 정보, 인력 부족으로 수출국이 요구하는 해외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기업에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부산시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은 "지난해 55개 업체의 해외인증, 선급승인 등의 사업을 도와 65건의 승인을 받는 성과를 냈다"고 10일 밝혔다. 해외인증을 획득한 업체는 평균적으로 수출액이 21% 늘었고 수출계약 건수도 15%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도 43% 늘었다.

"기획·승인 까다로운 절차
1 대 1 맞춤서비스 해드려요"
부산시·조선해양기자재硏
지난해 55개 업체 지원
수출 21%, 영업익 43%↑

특히 ㈜금하네이벌텍은 미국군사규격(MIL-STD) 시험을 수행하여 해외규격 인증을 획득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군사규격은 해군 함정에 이용되는 기자재에 사용되는 규격이라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규격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엔케이비엠에스는 선박평형수관리시스템의 미국선급협회(ABS), 프랑스선급협회(BV) 형식승인(Type Approval)을 새로 취득했고 마린전자상사는 전자해도표시시스템(ECDIS)의 유럽연합(EU) MED 인증을 획득했다. 마린전자상사는 인증 획득 후 중국 지사를 설립하고 기상정보서비스 업체와의 협업을 시작해 해외시장 진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해외인증을 받는 것은 매우 까다롭다. 인증마다 절차와 요구사항이 달라 매번 새롭게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나 처음 인증을 받으려는 업체들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출국에서 요구하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인증받기 위해 투자를 하거나 수출을 포기할 상황이었다. 이는 해외로 시장을 넓히려는 중소 조선·해양플랜트 업체에는 큰 장벽이었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은 2018년에도 6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선·해양플랜트 업체의 해외인증을 도울 예정이다. 신청하는 업체를 장려하기 위해 400만 원을 지원하고, 기획부터 승인까지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적, 기술적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1 대 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송양호 부산시 산업통상국장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기업 지원을 계속해 나간다면 조선·해양산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강소기업도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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