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작가 4인이 그려 내는 '4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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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영의 'Landscape'. 사진=갤러리 아트숲 제공

회화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소재인 풍경(風景)은 본디 산과 들, 강과 바다 등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러다 어느 시점부터 사람이 처해 있는 모습이나 상황도 뜻하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됐다.

갤러리 아트숲(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The Ugly Duckling:Landscape'는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권소영 이수영 이우현 엔조 등 신진 작가 4인의 풍경에 대한 관점을 보여주는 38점의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이다. 덴마크의 유명 아동작가인 한스 안데르센의 <미운 오리새끼(The Ugly Duckling>와 풍경(Landscape)을 결합해 만든 전시 타이틀이 눈길을 끈다.

권소영·이수영·이우현·엔조
색다른 풍경 38점 전시
26일까지 갤러리 아트숲

권소영은 자연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풍경 속의 공기와 바람, 소리 등과 교감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록되는 이미지들을 화폭에 그려낸다. 한지에 수묵을 사용한 'Landscape'는 진경(眞景)과는 다른 느낌의 풍경이다. "나의 풍경은 사진이나 사생을 통해 화폭으로 옮겨지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물들은 경험이나 장소에 대한 감흥에 따라 분할, 재구성된다"고 설명한다.

이수영의 `혼자먹는 점심`
이수영은 유년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에서의 체험을 따뜻하게 표현해내며 그를 통해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낸다. '혼자먹는 점심' 속 여성은 홀로 외국계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로 점심을 먹는다. '혼밥'이지만 화사한 배경 등 때문인지 그다지 쓸쓸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우현의 `나홀로 나무`
이우현은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적인 느낌의 풍경을 선보인다. 보랏빛의 자유로운 붓질 속에서 우연성을 발견하며 몽환적인 풍경을 담아낸다. 타오르는 정열의 붉은 색 위에 음울하고 고독한 푸른색이 얹혀 만들어진 보라의 이중적 색감이 매력적이다. '나홀로 나무'는 작가가 경험한 풍경에 보라색을 덧붙여 그림 속 공간을 가상적이면서 환상적으로 표현했다.
엔조의 `벽+문+액자`
평면과 입체 작업을 병행하는 엔조의 작품은 독특하다. 평면작업은 투시법과 채색을 통해 2차원적으로 표현하는 반면 입체 작품은 2차원의 면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평면적 3차원'으로 보여준다. 일상적인 이미지에 대한 착시 현상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벽+문+액자'는 엔조 특유의, 2차원과 3차원의 중간인 '2.5차원'을 잘 보여준다. ▶The Ugly Duckling:Landscape=26일까지 갤러리 아트숲. 051-731-0780. 

 박진홍 선임기자 j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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