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 네 번째 총서 '…부산의 마을버스' 발간] 부산 매력 느껴 보세요, 마을버스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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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마을버스와 마을버스가 다니는 곳의 다양한 풍경들. 부산문화재단 제공

외지인에게 부산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하려면 어디를 데리고 가야 할까. 바닷가로 가는 건 너무 평범하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답이기 때문이다. 진정 부산에 스며들고 싶다면 부산의 산복도로와 한적한 어촌마을을 달리는 마을버스를 타는 걸 추천한다. 버스 바깥의 풍경에 눈과 마음을 주고 마을 버스 안에서 만난 사람들과 정겨운 인사를 나누다 보면 비로소 부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부산다움의 가치를 발굴하고자 시작한 부산문화재단의 사람·기술·문화 총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 바로 마을버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근 발간된 <까꼬막을 오르다 이바구를 만나다 부산의 마을버스>는 부산예술가 19명이 직접 마을버스를 타고 달리며 만난 17가지 색깔의 부산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부산 예술가 19명 직접 탑승
바다·강·산 그리고 도심까지
17가지 색깔의 이야기 담아

구석구석 도시의 속살 소개
알뜰살뜰 여행코스로 '엄지척'

책은 바다를 끼고 달리는 마을버스 6개 노선, 강을 끼고 달리는 3개의 노선, 산을 휘돌아 달리는 3개의 노선, 부산 도심을 달리는 5개의 노선으로 나누어져 있다. 강서 1번, 기장 3번, 남구 2-1번, 사하 15번, 영도 2번, 해운대 2번은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달리는 마을버스이다. 필자들은 봐도 봐도 또 보고 싶고 봐도 봐도 물리지 않는 부산의 바다 풍광을 천 원 안팎으로 구경할 수 있는 알뜰살뜰 여행코스라고 표현했다.

강서 13번, 북구 3번, 수영 2번은 강을 낀 마을버스이다. 낙동강의 넉넉한 풍광과 수영강에서 온천천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국보급이란다. 산길은 금정 2-3번, 203번 좌석버스, 중구 1번이 책임지고 있다. 금정 2-3번과 203번은 부산의 진산 금정산을 볼 수 있는 코스이며 중구 1번은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 산복도로를 볼 수 있는 귀한 노선이다. 동구 1-1번, 부산진 15번, 사상 1-1번, 서구 2번, 연제 1번은 도심 마을버스이다. 부산 도심을 부분적으로나마 제대로 보려면 이들 노선이 '딱'이다.

19명의 필자는 버스 밖 멋진 풍광과 버스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썼다. 특히 익명성에 숨어 오로지 이동만을 목적으로 하는 큰 버스와 달리 마을버스에서 만난 이들은 대부분 얼굴을 아는 동네 사람이었고 초행이던 필자들 역시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었단다. 덕분에 책은 부산관광책자가 아니지만 어떤 책보다 부산을 제대로 소개할 수 있었다.

부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온전히 마을버스만을 다룬 단행본을 펴낸 도시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총서는 의미가 크다. 구석구석을 스며드는 마을버스를 통해 부산의 숨을 속살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문화재단은 19일까지 페이스북에 도서에 대한 기대평 댓글을 남길 경우 추첨을 통해 신간 도서를 선물한다. 책은 전국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1만 원. 051-745-7224.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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