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 증상과 한방 치료] 예전엔 콸콸 쏟아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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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오성택(51) 씨는 최근 소변이 찔끔찔끔 나와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고, 아랫배와 성기에 통증을 느껴 일상 생활이 힘들 지경이었다. 결국 병원을 찾은 오 씨는 '전립선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연말 송년회 등으로 지나친 음주와 피로 등이 원인이었다. 전립선염의 증상과 한방 치료에 대해 맑은누리한의원(부산 사하구 하단동 위치) 강재훈 원장으로부터 자세히 알아본다.

찔끔 소변, 성기 통증 등 증상
폭음, 과로, 과한 성생활 원인

한방에선 염증 제거에 더해
근본적인 기운 소통에 집중
발기부전·조루도 함께 호전

■과음, 과로, 문란한 성생활이 주요 원인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신체기관으로 '제2의 심장'과도 같다. 방광 아래에 위치한 밤톨 모양의 조직으로, 전립선액을 생산하는 생식선이다.

전립선액은 전립선 가운데에 나있는 구멍 및 요도를 통해 전립선액을 배설한다. 이 전립선액은 정자에게 영양을 공급하고, 사정된 정액이 굳지 않도록 액체 상태를 유지시켜 정자 운동성을 돕는 정자의 활동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전립선은 음경, 고환과 함께 남성의 성적 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립선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면 성기능이 떨어지고, 전립선이 건강해야 성생활도 왕성하게 할 수 있다.

이같은 전립선에 여러 가지 이유로 염증이 생겨 하복부, 고환, 성기, 회음부 등에 상당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전립선염이라 부른다. 전립선에 염증이 생겨 전립선이 붓고 농(膿)과 피가 나오기도 한다.

세균의 감염으로 인한 급성 전립선염과 만성 전립선염으로 나뉘며, 만성 전립선염의 80%이상은 원인균의 검출이 없으면서 전립선염의 증상을 호소한다.

만성 전립선염의 증상은 회음부 부위가 부어서 뻐근하고 불쾌하며 심하면 허리와 골반까지 아프다. 고환이 당기고 통증이 있기도 하다. 빈뇨, 야간뇨, 혈뇨 등이 오고 사정할 때에 쾌감이 떨어지며 발기부전, 조루, 오줌소태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전립선염은 요도염이 발생하였을 때에 완치하지 않거나 과로하고 문란한 성생활, 지나친 음주,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인들에게 잘 올 수 있다.

맑은누리한의원 강재훈 원장은 "만성 전립선염은 겨울철에 날씨가 차가와지면 전립선 주위가 혈액순환이 잘 되지 못하면서 충혈이 돼 염증이 심해지며, 또 연말에 망년회 등으로 피곤한데 음주가 지나쳐서 전립선염의 증상이 드러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약, 약침 등 한방 치료가 효과적

맑은누리한의원 강재훈 원장이 전립선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맑은누리한의원 제공
전립선염의 한방 치료는 부작용의 우려가 있는 침습적인 수술법이나 일시적인 효과를 노리는 약물복용이 아니라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다. 환부의 염증에만 치중하는 부분치료가 아니라 질환의 근본이 되는 원인과 몸 전체의 균형, 기운의 소통 및 장부의 허실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심신교제(心腎交濟), 즉 상하(上·下)가 소통이 잘 돼서 하복부가 따뜻해야 남성(男性)이 건강하다고 한다. 치료의 원칙은 청상·통중·온하(淸上·通中·溫下), 즉 위를 맑게 하고 중간의 비위(脾胃)를 잘 통하게 하며 아랫도리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우선, 해독요법 중에서 간 청소, 장 청소, 전립선 청소 등으로 몸 속의 독소 및 노폐물을 배설해 장부기능을 활성화하며 면역기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요도와 전립선 등의 염증을 다스려 배뇨장애를 바로 잡아줌으로써 2차적으로 올 수 있는 방광의 질환을 방지해준다. 이와함께 한약을 복용하면서 전립선염의 근본원인을 제거하고, 기운의 소통으로 장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한약을 처방할 때에는 △스트레스나 심리적 충격·긴장 등으로 인한 장부(臟腑)의 실조 △운동부족, 과식·폭식으로 인해 온 혈탁(血濁), 담음(痰飮) △소화기 부실로 인한 하복부의 냉습(冷濕) △만성피로, 과로 등으로 한의학적인 원인을 구별해 그 병리를 파악하면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강 원장은 "여기에 약침, 뜸, 체질침 등의 한방 치료를 더해주면 전립선이 치료되면서 이와함께 발기부전, 조루 등도 함께 호전된다"고 밝혔다.

전립선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수면을 규칙적이고 충분히 취해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감소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좋지 않다. 또 커피나 카페인이 함유돼 있는 음료, 탄산음료의 섭취를 제한하며,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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