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곡만 5곡 연주… 조성진에 홀린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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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여 석이 가득 찬 가운데 '조성진의 피아노 독주회'가 7일 오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펼쳐졌다. 강원태 기자 wkang@

역시 조성진이었다. 지난 2015년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쇼팽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후 '피케팅(피 터지는 티켓팅)'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만큼 인기몰이 중인 그는 부산 무대에서 앙코르곡만 5곡을 선보이는 등 관객들의 열기에 뜨겁게 호응했다. 유명 피아니스트가 이처럼 앙코르 공연으로 5곡이나 선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7일 오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부산일보사와 부산문화회관, 부산아트매니지먼트가 공동 주최한 '조성진 피아노 독주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공연은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 전주, 대전으로 이어지는 전국 투어의 일환으로, 조성진이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00여 석 대극장이 가득 찬 가운데 조성진은 베토벤의 비창과 소나타 30번에 이어 드뷔시의 영상 2집을 열정적으로 연주했다. 공연 마지막은 쇼팽 소나타 3번으로 장식했다. 

본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격정적인 그의 연주에 환호성을 보냈다. 이에 보답하듯 조성진은 쇼팽과 리스트 곡으로 앙코르 연주를 펼쳤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관객들의 끊이지 않는 환호성과 기립박수에 조성진은 드뷔시, 슈베르트 즉흥곡을 잇달아 연주했고, 공연장을 떠나려던 관객들은 발걸음을 돌려 그의 연주를 감상했다.

반응도 뜨거웠다. 클래식 애호가인 직장인 이형철(43) 씨는 "말로만 듣던 그의 연주를 눈앞에 보는 것도 행운이었는데 다양한 작곡가의 곡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 '종합선물세트'를 한 아름 안겨 받은 기분이다"며 좋아했다. 권혜령 부산대 음악학과 교수는 "연주했던 모든 작곡가의 작품별 음감과 음색, 리듬이 탁월하다.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무대 열기는 사인회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수백 명에 달하는 관객들이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공연장을 떠나지 않았고, 조성진 역시 지친 기색 없이 관객들의 호응에 답하듯 사인을 이어나갔다. 윤여진 기자 only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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