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국내 10대 그룹이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핵심 키워드는 '가치' '고객' '혁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2016년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변화' '성장' '경쟁'이 부각된 것과 달리, 올해는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가치' '혁신' 등에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올해 국내 10대 그룹의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사업'이 32회로 가장 많았고, 가치, 고객, 혁신이 26회 언급돼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변화(22), 성장(21), 경쟁(20), 시장(18), 미래(17), 역량(16)이 '톱10' 키워드에 올랐다. 사업의 경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작년(51)에 비해 빈도수는 크게 줄었다.
 
공동 2위에 오른 '가치' '고객' '혁신'은 최근 2년 간 '톱5'에 포함된 적이 없었으나 미래 먹거리 창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4차 산업혁명이 급부상하면서 회장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렸다.
 
반면 지난 2년간 각광 받았던 '변화' '성장' '경영' '경쟁' 등은 순위가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기업별로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이 초일류, 산업, 조직, 문화를 3번씩,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강화？미래？시장？확대를 5번씩 언급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가치(10), 비즈니스모델(9), 공유(8)를 가장 많이 언급했고, 구본준 LG 부회장은 혁신(10), 변화？역량(각 8) 등을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2일 기준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현대중공업은 제외했고,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2015년부터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삼성그룹은 김기남 삼성전자(DS부문) 사장의 신년사로 대체했다.
 
김윤미 기자 mo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