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간 협력으로 시장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지속가능한 시장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국적선사가 결성한 한국해운연합(KSP)이 2차 구조조정안을 확정하는 등 잇단 성과를 내고 있다.

2일 해양수산부와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KSP선사들은 지난해 11월 한-일 항로 및 한-태국 항로에서 총 7척을 철수하는 첫 성과를 도출한 데 이어 이번 2차 항로 구조조정을 통해 인도네시아(한-자카르타)항로에서 선박 4척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한국해운연합 구조조정 성과
유휴 선복량 철수 선사에 제공

인도네시아 항로는 기존에 고려해운·장금상선·현대상선·흥아해운·SM상선 등 6개사가 5개 항로 20척을 서비스해왔다. 이번에 SM상선의 1개 항로(4척)를 폐지하면서 앞으로는 6개사가 4개 항로 16척을 서비스하게 된다. SM상선 항로를 철수하는 대신 다른 선사가 남는 선복량 500TEU를 SM상선에 할애(제공)하는 방식이다.

KSP 간사를 맡은 흥아해운 이환구 부사장은 "1차 구조조정 이후 해운사들의 추가 비용절감 기대가 커져 곧바로 2차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아울러 KSP 선사들은 1차 구조조정 때 태국 항로에서 철수한 선박 3척을 활용해 중국-베트남 항로를 신규 개설할 예정이다. 추후에도 베트남 하이퐁 항로 등에 대해 구조조정을 추가로 진행해 항로 합리화를 실시하고, 제3국간 신규 항로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구조조정이 잘 돼 고무적이고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