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구 '처음, 웃는다' 전] 매서운 한파 녹이는 '따스한 웃음들'
순수 우리말인 '얼굴'의 '얼'은 마음과 영혼을, '굴'은 통로라는 뜻이다. 그래서 얼굴이란 영혼이 드나드는 통로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순구(57)는 7000가지가 넘는다는 얼굴 표정 중 오직 하나, '웃는 얼굴'만 그리는 작가이다. 입을 크게 벌려 목젖이 보일 만큼 활짝 웃는 어린아이가 등장하는 그의 작품은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
맑게 웃는 어린이 얼굴 소재
웃음의 본질과 연원 탐구
전작과 달리 파스텔 톤 '눈길'
내달 13일까지 갤러리조이
갤러리조이(부산 해운대구 중동)가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오는 2월 13일까지 여는 이순구 초대전 '처음, 웃는다'에서는 밝고 맑은 어린이의 웃는 얼굴을 소재로 작업해오고 있는 작가의 최신작들을 만날 수 있다. 10호부터 120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 48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이 작가의 세 번째 부산 개인전. 앞서 2012년, 2014년에도 갤러리조이에서 전시가 열렸다.
이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서 원색 계열이 많았던 이전 작품 스타일과 달리 파스텔 톤의 작품들을 다수 선보인다. 차분하면서도 평온한 컬러가 웃음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웃는 얼굴에만 집중하던 종전의 작품 포맷(Format)에서 벗어나 인물과 동·식물이 교감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 많아진 것도 달라진 점. 나귀와 나비, 황금잉어와 청개구리 등이 작품 속 주인공과 어울려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 |
꽃비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