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건강 팁] 내 몸에 귀 기울여야 '무병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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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를 다녀온 사람들은 붉게 떠오르는 해를 보며 저마다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부모를 떠올리며 비는 소원은 '무병장수'다. 지난해 우리나라도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100세 시대' 건강은 더욱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자리잡았다. 어떻게 하면 건강한 백세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까. 생활속 간단한 질환 체크 노하우라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새해를 맞아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건강 팁들을 알아본다.

누워서 다리 들어 올렸을 때
당기고 저리면 디스크 의심

무릎 굽히기 힘들고
자주 붓는다면
무릎관절염 가능성

치매 전조증상
우울·불안증

■관절염, 뇌졸중 등 백세시대 위협


일반적으로 노화는 뼈와 관절, 뇌 등의 퇴행성 변화로 나타난다. 백세시대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퇴행성 디스크와 퇴행성 관절염이 있다. 오랜기간 뇌에 부담이 가중돼 발생하는 뇌졸중이나 치매도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들이다.

퇴행성 디스크는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디스크의 수분함량은 줄어들고 멋대로 자라난 뼈마디의 '골극(뾰족한 뼈)'이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무릎 연골이 노화에 따라 닳아 없어지면서 뼈끼리 맞닿는 퇴행성 관절염은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진료인원은 2012년 327만 7000여 명에서 2016년 368만명으로 4년새 12.3% 증가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의 일부분에 갑작스러운 기능장애가 생기는 뇌졸중도 백세시대를 위협하는 신경정신계 질환이다. 한국인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한 뇌졸중은 2016년에만 약 57만 명의 사람들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신경정신계 질환이지만 뇌졸중과는 달리 치매는 서서히 뇌가 손상되며 기억, 언어 등의 능력이 떨어진다. 치매는 잠복기부터 치료받는 기간까지 장시간 소요되고 증상이 나아지기 어렵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들을 모두 고통에 빠뜨리는 질환이다.

■간단한 자가진단법

디스크를 집에서 자가 진단하는 간단한 방법들이 있다.

첫째는 똑바로 누워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다리를 올리기 힘들거나 30~60도 정도 들어올렸을 때 다리가 당기거나 저리면 디스크 가능성이 있다. 둘째로 다리 길이를 재어본다.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양쪽 다리의 길이를 쟀는데 한쪽이 짧다면 골반이 비뚤어졌거나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다. 가족들의 도움으로 검사하는 방법도 있다.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양쪽 엄지발가락에 힘을 줘 똑바로 세우고 다른 사람이 엄지발가락을 눌러 본다. 이때 한쪽 엄지발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신경이 눌린다고 볼 수 있다.

무릎 관절염은 초기에는 걸을 때만 가벼운 통증이 발생하는 만큼 자가진단이 중요하다. △무릎을 굽히기 힘든 경우 △무릎이 자주 붓는 경우 △평상 시 걷고 난 후 무릎 통증이 2~3일 이상 가는 경우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심한 경우 △일어서려고 하면 무릎이 아픈 경우 △좌우 무릎의 높이와 모양이 다른 경우 중 2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뇌졸중과 치매 등의 뇌질환들은 사전에 징후를 파악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은 사전징후로 갑작스럽게 한쪽 얼굴이나 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거나, 갑자기 한쪽 눈의 시력이 나빠지고 침침해지는 경우가 있다. 또 갑작스러운 두통과 어지러움증을 호소한다거나 신체감각과 체온이 떨어지는 경우도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기억상실이나 인지기능 장애로 대표되는 치매는 전조증상으로 우울증과 불안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본인은 물론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

■근골격계 질환에 한방치료 도움

한방에서는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 침치료, 한약치료 등의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힘의 방향과 강약을 조절해 어긋나거나 비뚤어진 인체를 바로잡아 잘못된 자세와 체형을 교정하고 치료하는 수기치료법이다. 올해부터 건강보험 급여화 적용을 받게 돼 치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예로부터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의 치료를 위해 침치료를 실시했다. 경맥과 기혈을 소통시키는 침치료는 뇌졸중의 예방과 관리에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침치료가 초기와 중간 단계 고혈압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며, 정기적으로 한방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혈압 조절을 할 수 있고 뇌졸중이나 심장병에 걸릴 확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은 "최근에는 의학기술 발전과 생활환경 개선으로 신체지표가 10여 년 전보다 월등히 좋아졌다. 건강이 삶의 질을 윤택하기 위해 중요한만큼, 늘어가는 나이를 무심히 보고만 있을게 아니라 적극적인 자기점검과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디스크·뇌졸중 막아주는 건강습관 3가지

1. 면역력 지켜주는 체온을 지켜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얇은 옷을 걸치고 나가면 근육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과도하게 수축되고 긴장하면서 근육통이 생기기 쉽다. 추울 때는 가벼운 옷을 여러 겹 껴입고, 더울 때도 지나친 냉방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2.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체중을 잡아라

건강을 생각한다면 발효음식과 생선 위주의 식단이 좋다. 김치, 청국장 등의 발효음식은 우리 몸에 유익한 균이 많이 함유돼 체중조절은 물론 치매와 뇌졸중 예방에도 좋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고등어나 오리고기도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체내에 혈전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3. 해가 바뀌어도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온 몸의 근육이 수축될 뿐만 아니라 뇌의 신경세포도 손상된다. 운동이나 여가활동 등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야 말로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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