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2018 무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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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2018년 올해는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 해'다. 어김없이 돌고 도는 육십 간지에 따라 '붉은 닭의 해'인 2017년 정유년이 저물자 기다렸다는 듯 황금 개가 새로운 세상 속으로 뛰어들었다. 새해 첫날 신년하례가 빠질 수 없다. 우리말에서 '개'라는 말이 중의적으로 사용되는 까닭에 '새해복 많이 받으시개' '건강하시개, 행복하시개'라는 점잖은 축에서부터 다소 듣기 민망한 '18년 개새해 새해복 개 많이 받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새해 인사말이 세밑 인터넷을 달궜다.

새해는 늘 설렘과 함께 온다. 사람만이 희망이기에, 개띠 인사들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1946년생, 1958년생, 1970년생, 1982년생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개띠 스타로는 김용건 노주현 송대관(1946년생), 강남길 김혜옥(1958년생), 강호동 김구라 김혜수 박명수 차승원 황정민(1970년생), 비 송혜교 주지훈 현빈(1982년생), RM(방탄소년단) 세훈(엑소) 손나은(에이핑크) 혜리(걸스데이) 설현 수지(1994년생) 등이 있다. 스포츠로 가면 이대호(야구) 윤성빈(스켈레톤) 신태용(축구) 최경주(골프) 등이 꼽힌다.

6·13 지방선거와 분권 개헌이 있을 올해는 선거의 해이기도 하다. 특히 지역으로서는 새로운 지방자치 시대를 여는 건곤일척의 정치 시즌이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여야를 이끄는 정치 지도자 중 개띠 출생이 제법 있어 눈길을 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이 이른바 '58년 개띠'다. 이 밖에 정계에는 23명의 개띠 국회의원이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 올해 더는 '개밥에 도토리' '빛 좋은 개살구' 신세가 아니었으면 할 것이다.

올해를 전망하는 많은 키워드 가운데 개띠 해에 잘 어울리는 것으로는 '왝더독'(Wag the Dogs)을 꼽을 수 있겠다. 소비 트렌드를 예측한 책 <트렌드 2018 코리아>가 키워드로 내놓은 왝더독은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이다. 사은품이 본 상품을, 푸드트럭이 백화점 푸드코트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중매체를, 1인 방송이 주류 매체를 각각 압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비주류의 반란, 황금 개띠 해를 맞은 우리 정치가 새기고 또 새겨야 할 경구가 아닐 수 없다. 임성원 논설위원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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