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부산관광 결산] 송도 해상케이블카, 관광객 발길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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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해상케이블카가 큰 인기를 끌면서 부산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부산일보 DB

부산은 올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북핵 위협 속에도 송도 해상케이블카와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같은 새로운 관광시설을 선보여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부산행'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최근 부산의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감소라는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광업계와 전문가들을 통해 올 한 해 부산 관광을 결산해 봤다.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개장
기장 아난티 코브도 긍정 효과

북핵 위협·유커 감소 여파
외국인 관광객 19% 줄어 영화

'부산행'으로 인지도 ↑
대만·베트남 등 관광객 늘어

■사드 악재 속 해상케이블카 호재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11월 말 기준)은 221만 6776명으로, 지난해 대비 19% 감소했다. 원인으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 북핵 위협과 환율 영향 등이 꼽혔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8% 감소해 국적별 관광객 1위 자리를 일본에 내줬다. 1위 일본 관광객과 3위 미국 관광객도 각각 0.6%, 1.5% 감소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북핵 위협과 소녀상 갈등, 엔화 가치 약세 등의 여파로 일본인 관광객과 미국인 관광객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4위를 차지한 대만 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19.6% 증가했다. 베트남(33.9%)과 러시아(21.8%) 관광객도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새로 개장한 부산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올해 부산 관광의 호재로는 송도 해상케이블카나 기장 아난티 코브,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같은 관광시설 개장이 꼽혔다. 해상케이블카의 경우 지난 20일 기준 91만 명이 탑승했을 정도로 인기다. 강해상 동서대 관광학부 교수는 "해상 케이블카나 스카이워크 등은 부산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바다, 해안 절경 등의 접근성을 높여 호응을 얻고 있다"며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이런 시설들이 환경을 생각한 범위 내에서 더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부산행' 여파로 인지도 '쑥'

한국관광공사가 올 9월 발표한 지난해 1년 동안 8개 언어권 외국인이 해외 주요 검색엔진을 통해 찾은 한국관광 관련 검색어 분석 결과 '부산'의 검색량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도 영화 '부산행'이 인기를 끌면서 부산의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부산은 올해 대만이 사랑하는 미식 도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명 숙박 예약사이트인 부킹닷컴(booking.com)이 단오절 연휴를 앞두고 실시한 '타이완 사람들이 사랑하는 10대 미식 도시' 설문조사에서 부산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부산의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영화 '부산행'이 대만에서 크게 흥행해 대만 사람들에게 배우 공유의 인기와 함께 여행지로서의 부산의 인기도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산 부산진구 전포 카페거리가 올해 초 뉴욕타임스가 '2017년 가봐야 할 곳 52곳' 가운데 48위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이전까지 과소평가된 한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이 지금 명소가 되었다"며 "영화의 도시로 알려진 부산의 특정 장소가 독자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곳이 바로 전포카페거리"라고 소개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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