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SNS마케팅' 폐업 위기 자영업자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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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 인근에 '장독대' 식당을 운영하는 안근환 사장과 톡톡 튀는 SNS 홍보로 가게 매출에 큰 도움을 준 학생들이 식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부산 남구 경성대 인근의 김찌찜, 두루치기 음식점인 '장독대'는 요즘 온종일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비교적 한적한 골목의 건물 2층에 있지만 인근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4월 개업했을 땐 폐업을 고민할 정도였지만 지난 9월부터 크게 달라졌다. 7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던 월 매출이 최근엔 1800만 원까지 올랐다.

이는 '소상공인 119 경영지원단'에 참여한 대학생 봉사단 덕분이었다. 부경대 경영학과 2학년 조원영, 김소희, 박성호 씨가 석 달 동안 수요 조사, 트렌드 분석, 상권 분석 등을 통해 다양한 홍보 활동에 나선 것이다. 학생들은 맛집 관련 부산의 유명 페이스북 등에 식당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만들어 제보하고, 네이버 블로그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또 SNS 등에 노출된 장독대 관련 게시물을 식당에서 보여주면 음료수 한 병을 무료로 준다는 홍보도 병행했다.

부산 '소상공인119경영지원단'
학생 봉사단-영세 소상공인 매칭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맞춤 홍보
참가업체 40%, 매출 50% 이상 뛰어

장독대 안근환 사장은 "혼자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홍보는 엄두도 못 냈는데, 학생들 덕분에 가게가 완전히 살아났다"면서 "이제 주 고객이 대학생으로 바뀐 만큼 젊은 층의 취향에 맞는 메뉴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했다. 

부경대 인근의 체육관 '멀티다짐'도 소상공인119 경영지원단의 도움을 톡톡히 봤다. 매출이 올해 상반기엔 월평균 350만 원 정도였지만 최근엔 1200만 원으로 크게 뛰었다. 멀티다짐의 김정수 대표는 "학생들이 '집 나간 쇄골을 찾아드립니다'와 같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전단을 제작해 홍보한 것이 젊은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소상공인119경영지원단'은 부산시와 한국소점포경영지원협회, 부산경제진흥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소상공인 지원 사업이다.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대학생에게는 생생한 현장 교육과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일거양득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엔 상, 하반기 합쳐 92개 업체와 부산지역 대학생 282명이 참여했다.

한국소점포경영지원협회 박승현 사무국장은 "올해 참여한 업체 중 40% 정도는 매출이 50% 이상 오르는 등 경영 개선에 크게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족한 예산이 한계로 지적된다. 협회의 연간 예산이 인건비를 포함해 1억 6000만 원에 불과하다.

한편 부산시는 소상공인119경영지원단 관련 시상식을 28일 갖는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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