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 임채무 "사별 후 염색하다 엉엉 울어" 적우 "입양 고민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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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동치미' 방송화면.

25일 재방송되고 있는 MBN '동치미'에서는 '혼자 살아도 괜찮아'라는 주제로 임채무, 김청, 미스코리아 권정주, 가수 적우, 장호일 등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나이 69세인 임채무는 "결혼 37년 차가 됐을 때 아내를 먼저 떠나 보냈다. 혼자 생활을 시작하고 하루는 급히 외출을 하려는데 하얗게 된 뒷머리가 보였다. 그래서 혼자 염색에 도전했다"고 아픈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임채무는 "옆머리는 혼자서 가능해도 뒷머리는 잘 보이지 않더라. 해보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다가 등이 전부 염색약으로 물들었다. 그 순간 '혼자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어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엉엉 울어버렸다"고 밝혔다.

MC 최은경은 "현재는 혼자 지내고 있나"고 묻자 임채무는 "아내가 췌장암에 걸려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한 2개월 정도 지났을 때 주치의가 날 부르더니 부부 생활이 좋았는지 묻더라. 그래서 '나는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의사가 '부부 관계가 좋았다면 재혼을 하세요'라고 하더라. 그때는 단호하게 싫다고 거절했지만 3개월 후 정신적으로 이상이 생겼다"며 '아내와 사별 후 3개월 뒤에 환각이 보이고 우울증이 왔다. 그때쯤 좋은 사람을 만났고 지금까지 좋은 만남을 갖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함께 출연한 가수 적우는 "나도 나이를 먹을수록 혼자인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서 "혹시나 내가 치매에 걸리거나 아파서 혼자 세상을 정리할 수 없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그래서 자식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입양을 생각해본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적우는 "물론 혼자 살면 입양이 안 된다고 하더라. 요즘에는 내가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요양원도 미리 연락해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내 노년의 계획을 미리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혼자 사는 사람의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적우는 71년생으로 47세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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